"공일오비, 20세기 소년 이름 붙였지만 우리 음악은 아직도 신선"

2011. 6. 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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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맞아 미니앨범 낸 공일오비비스트·포미닛 아이돌도 참여… R&B·일렉트로닉 록 등 망라특유의 객원가수 시스템으로 늘 시대와 호흡하려고 노력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공일오비(015B)가 1990년대 대중음악계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90년 1집 '공일오비'부터 96년 6집 'The sixth sense'까지,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텅빈 거리에서'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등 명곡을 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공일오비 팬들은 공개 방송을 보려고 방송사 주차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기도 했고, 92년 1월 첫 콘서트 땐 4,000여명이 표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장호일(본명 정기원), 정석원 형제로 구성된 공일오비가 4년 만에 미니앨범 '20세기의 소년'을 발표했다. 정석원이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다. "20세기 그룹이던 공일오비가 이제 21세기에 노래하지만,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던 20세기 팬들과도 어울리고 싶어요."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장호일과 이번 앨범에 제작자이자 객원보컬로 참여한 조성민을 만났다.

공일오비는 객원 가수제를 도입해 성공한 첫 프로젝트 그룹이다. 공일오비에 객원 가수란 늘 새롭고 다양한 음악에 도전할 수 있게 해준 비옥한 토양이었다. 5집에서 '단발머리'를 불렀던 조성민은 "보컬이 고정되면 그 목소리에 어울리는 노래만 만들게 돼 그룹 자체의 음악성이 침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일오비는 원하는 음악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목소리를 찾아 항상 시대를 앞서는 음악을 해왔다"고 말했다. 공일오비를 거친 가수들은 윤종신 신해철 이승환 박정현 이장우 등 50여명에 이른다.

그래서 공일오비 공연은 자주 볼 수 없다. 객원 가수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호일은 "92년에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부른 김태우를 얼마 전 공연에 불렀는데 신학을 공부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당시에는 야생마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끼와 카리스마가 있었는데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기도하는 걸 보고 '시간이 참 많이 흘렀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가수다'에는 출연 못하겠다"고 슬쩍 물으니 "저와 석원이 둘 다 노래를 못 불러서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간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의 객원 보컬로는 비스트의 용준형, 걸그룹 포미닛 등 아이돌도 참여했다. 윤종신의 '1월부터 6월까지', 조성민의 '고귀한씨의 달콤한 인생'이 90년대 공일오비의 감수성을 표현한다면, 용준형과 포미닛의 '실리 보이', 신보경의 '비 카인드 리와인드'는 젊은 세대와의 음악적 교감을 담았다. 장호일은 "우리는 항상 시대와 호흡해왔다. 이번 앨범에도 공일오비의 전형적인 피아노 발라드에서 R&B, 일렉트로닉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넣었다"고 말했다.

20세기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한 공일오비는 21세기에 어떤 기분으로 무대에 오를까. "지금 공일오비는 신인이에요. 그냥 인디밴드 중의 하나라고 할까." 장호일이 웃으며 툭 던진다. "6집 이후에 10년 동안 음악 활동을 안 했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2006년에 낸 7집을 '21-1집'이라고 불러요. 21세기에 낸 1집. 이번 앨범은 '21-2집'이죠."

이번 앨범 활동에서 정석원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무대에는 안 서겠다니 어쩌겠어요. 앨범도 3개월이나 설득해서 만들었어요." 장호일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죽하면 90년대 활동할 때 원칙이 '팀의 이익은 개인의 이익에 우선할 수 없다'였겠어요. 누군가 소개팅이 잡히면 다음날 공연을 취소할 정도였다니까."

공일오비는 10, 11월 20주년 기념 전국투어 공연을 한다. 장호일은 "이번 무대에서 공일오비의 음악이 아직도 신선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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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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