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세계 평화에 무관심 회개 WCC 부산총회 맞아 적극 나서야".. 기장 '2011 평화 포럼' 개최

2011. 6. 20. 18: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평화포럼이라는 행사를 여는 우리를 부끄러워합시다! 다같이 3·8선을 베고 드러누워서라도 진작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 것을 회개합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와 평화통일위원회가 20일 오후 서울 인수동 한신대 대학원에서 개최한 '2011 평화 포럼'에서 예배 설교자 조헌정(향린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에 이처럼 회개를 청했다. 포럼 전체 주제 역시 교회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평화 문화 확산과 교육에 적극 나서자는 내용이었다.

주 발제자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는 먼저 "상생과 공영, 대화와 소통에 소극적인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복음적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평화철학의 학습 공간으로 종교가 가장 위력적"이라고 강조하며 "성서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말하고 토론해서 평화를 창조하는 동력을 일으키는 일을 교회가 자진해서 감당하자"고 권고했다.

한신대학 평화학 전공 정주진 박사는 "한반도 평화는 세계 전체의 평화와 연결돼 있다"면서 "특별히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주최국 한국의 교회는 세계 평화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과 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도 "부산 총회까지 우리 안에서 얼마나 평화 통일에 대한 동력을 살려내느냐가 세계 교회를 움직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기양 목사는 "한국 교회는 먼저 북한을 '사탄'으로 보는 반공주의에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역사적 맥락과 체험으로 볼 때 일견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이긴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역사 경험을 아가페 복음으로 초월,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이라는 새 시대를 능동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는 기지촌 여성들을 위해 활동해 온 '두레방 밴드'(대표 동광교회 장빈 목사)가 기지촌 여성, 정신대 할머니, 이주민 여성들의 현실에 대한 증언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글·사진=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