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토네이도 인명피해 60년만에 ‘최악’

입력 : 2011-05-25 00:16:58 수정 : 2011-05-25 00:16: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 미주리주 조플린 한 곳에서만 116명 사망
악천후 속 주민 구조작업 계속…기상당국 “중서부 더 발생할 것”
미국 중서부 지방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미주리주 조플린의 사망자가 116명으로 늘어났다고 CNN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현대적인 방식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1950년 이래 60여년 만에 단일 토네이도로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라고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밝혔다. 1953년 1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시간주 플린트시 토네이도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 4개 주에서 파견된 1500여명의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악천후 속에서 파괴된 건물 더미에 갇힌 주민들의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기상당국이 25일까지 오클라호마, 미주리 등 중서부 일대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더 발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 들어 미국에서는 100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470명이 목숨을 잃어 토네이도 사망자가 519명에 달했던 1953년 이후 최대 인명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조플린은 캔자스시티에서 남쪽으로 160마일(약257㎞) 떨어진 지역으로, 22일 저녁 시속 165마일(약 265㎞)의 초강력 토네이도가 급습해 거리 4마일(6.4㎞)에 폭 0.75마일(1.2㎞)에 걸친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특히 시 남부의 교회, 학교, 상가 등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2000여동의 빌딩이 파손되는 등 도시의 3분의 1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민은 “바람소리가 마치 기차 소리처럼 들렸다”며 “경고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재빨리 지하로 숨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멜로디 콜버트킨 부시장은 “온 마을이 ‘카오스(혼돈)’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 연일 계속되는 토네이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말 남부 미시시피에서 북부 버지니아주에 이르기까지 최소 164개의 토네이도가 동시다발로 발생해 354명이 숨졌다. 21일에도 캔자스주에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NOAA 폭풍예보센터는 올해 발생한 토네이도가 인구밀집지역을 주로 강타해 인명피해가 유독 많았다고 분석했다. 브룩스 연구원은 “올해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라며 “최근 이동식 주택이 늘어난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명확한 연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라니냐(수온 하락)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