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CEO] 광고업계 기린아 박서원 빅앤트 대표

2011. 5.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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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10명인데 '개미'는 15마리쯤 되는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사무실. 맨 구석 자리에서 민머리가 반짝이는 박서원 대표(33)가 왼쪽 팔뚝에 새겨진 개미 문신을 연방 긁적이고 있다. 전날 추가로 '영입'한 한 마리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직후엔 원래 좀 그래요"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그는 말했다.

박 대표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몸에 개미 한 마리 이상 그려 넣은 이 특이한 회사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무서운 신예 광고사 '빅앤트 인터내셔널'이다.

원쇼ㆍ클리오ㆍD&ADㆍ뉴욕페스티벌 같은 쟁쟁한 해외 광고제 수상 경력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최근엔 박용만 (주)두산 회장의 장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층 주목받고 있다. 2006년 뉴욕 자취방에서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동창생 5명이 재미로 시작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매일유업, 한국GM, 해태제과 같은 대형 고객을 맞을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고 했다. 조만간 삼성카드 등 대형 광고주의 의뢰 작품도 속속 선보일 예정.

남들보다 10배 이상 놀던 중ㆍ고교 시절을 보내고 1998년 단국대 경영대에 입학했다가 3회 학사경고 후 자퇴, 이듬해 미시간대로 유학을 떠났지만 역시 2회 학사경고 및 5차례 전공을 바꿔야 했던 긴 방황 끝에 그는 산업디자인에서 물을 만났다.

이제까지 반전 설치물이나 게릴라 광고, 기획전시 등 다수 작품을 할 때마다 창의성을 높게 평가받은 박 대표는 "곧 나올 작품들이 내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창의적인 광고는 뭔가 화려할 것이라고 으레 짐작하지만 정말 뛰어나고 파괴력 있는 광고는 내용에 충실한 정확한 것이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원쇼'에서 올해 옥외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투명 재떨이' 금연캠페인도 흡연 경험과 치밀한 관찰의 산물이다.

그는 "변기에 담배를 버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죠. 꽁초 끝에서 한 줄기 누런 물이 내려와 변기 전체가 더럽혀지는 광경을요. 캔에 무심코 넣었던 담배꽁초 맛도 알고요. 사람 몸의 70%가 물이니 사람 모양 아크릴통에 물을 채우고 폐 모양 꽁초받이에서 니코틴과 타르가 퍼져 가게 설계했더니 공감을 얻었네요"라고 설명했다. 적나라한 광경 덕분에 실제 이 재떨이가 설치됐던 두산타워 앞에는 흡연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두산그룹에도 인하우스 광고계열사 오리콤이 있기에 조만간 아버지의 부름을 받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박 대표는 웃었지만 이내 단호해졌다. "아뇨. 저는 무에서 유를, 없던 것을 하는 게 좋아요. 규모가 커지면 내가 즐겁지 않아도 돈벌이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요. 게다가 지금 있는 식구 열댓 명 먹여 살리는 것도 엄청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만 명을 책임지는 아버지의 부담은 제 것의 한 1만배 정도는 되겠지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표와 박용만 회장을 함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치밀한 판단력, 뛰어난 감각이 꼭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트위터를 통해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는 박용만 회장은 아주 드물게 "요즘은 뭐 하냐?"라고 궁금해할 뿐 조용히 응원하는 쪽이라고 했다.

"시작이 미약해서인지 회사가 세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며 겸손해 하는 그를 광고업계에 대거 진출해 있는 대기업 3세 선배들도 가까이 불러 의견을 듣곤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곧 개봉할 신인감독 옴니버스 영화에서 '뱀파이어1'로 열연을 펼쳤고 조만간 뮤지컬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또 빅앤트 브랜드를 확장해 3가지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진출한다. 큰 개미를 국제적으로 키워 보겠다는 박 대표의 꿈은 한계가 없어 보였다.

■He is… △1979년 출생 △1998년 상문고 △1999년 단국대 경영대 중퇴 △2005년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입학 △2006년 빅앤트 디자인그룹 설립 △2009년 SVA 졸업, 빅앤트 인터내셔널 사무소 개소(서울ㆍ뉴욕ㆍ베이징) △국제광고제 30여 회 수상 [김은정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화보] 진재영 비키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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