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골목 닭 한 마리 집도 훌륭하더라"
[중앙일보 이상은.박지혜]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은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지 않았다. 그러나 식당 소개를 빠뜨리지는 않았다. 서울과 지방 통틀어 모두 194개 음식점을 다뤘다. 지역별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는데, 크게 서울과 지방으로 나눴다. 목적에 따라 구분하면 식당(107개), 빵·떡 등 디저트집(12개), 술집(12개)이 있다. 식당은 고급 한식집과 서민적인 밥집, 한식이 아닌 음식점을 다뤘다. 역시 한국음식이다. 미슐랭은 먹는 것에서도 전통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상은·박지혜 기자 < coolj8joongang.co.kr >
# 최고급 한식집, 서민 밥집 두루 소개
1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의 '품'처럼 새로운 한식당도 소개됐다. 2 삼원가든(사진)'이나 '벽제갈비'의 한국식 고기 요리도 높게 평가했다. 3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 그들은 지방의 명물 빵집까지 샅샅이 뒤졌다.
미슐랭은 한식을 집중 분석했다. 고급 한식집부터 시장통 맛집, 지방의 김밥집까지 아울렀다. 고급 한식집으로는 '삼청각'(서울 성북동) '용수산'(송파동) '삼원가든'(압구정동) '벽제갈비'(방이동) '고궁'(명동) 등 5곳이 소개됐다. 설명도 꼼꼼했다. 삼청각은 "1972년 북한 대표 만찬 장소로 만들었다"고 적었고 '삼원가든'은 "한국식 고기 요리로는 따라올 곳이 없다"고 추천했다.
서민이 즐겨 찾는 식당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동대문의 '진옥화 할매 원조 닭 한 마리'집이다. 미슐랭은 "이국적 풍경의 시장골목에 있다. 한국식 그릇에 닭 한 마리가 올라오는데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맛있다. 잊지 말고 국수를 주문해 곁들여 먹으라"라고 친절히 조언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이 보였다. 전주비빔밥 전문식당인 전주의 '한국집', 충무김밥으로 유명한 통영의 '뚱보할매김밥' 등이 언급됐다.
새로운 스타일의 한식당을 다룬 것도 흥미롭다. 서울 남산의 '품 서울'과 신사동 '정식당'이 대표적인 예다. '정식당'의 경우 "식도락 수준의 새로운 한국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프랑스 식도락가의 입맛에도 어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의 사찰음식점 '발우공양'을 "특별한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 것도 이채롭다.
# "낙원떡집 달콤한 떡 꼭 맛보라"
한식을 제외한 식당 중에선 프렌치 레스토랑의 비중이 높았다. 같은 프렌치 레스토랑이어도 프랑스인 셰프나 오너가 있는 곳이 주로 선택됐다. 서울 이태원의 '라시갈 몽마르트'나 서울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가 대표적이다.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선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의'테이블34', 그랜드하얏트의 '파리스그릴', 파크하얏트의 '코너스톤'이 언급됐다.
미슐랭이 디저트에 보인 관심은 각별하다. 서울 한남동의 '패션파이브' 같은 트렌디한 디저트 전문점만 소개하지 않았다. 예컨대 서울 낙원동 '낙원떡집'은 "90년 전통의 맛"이라며 "한국 전통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달콤한 떡을 꼭 맛보라 권한다"고 강력 추천했다. 경북 안동의 '맘모스제과', 대전의 '성심당', 경북 경주의 '황남빵' 등 지방의 명물 빵집까지 다뤘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식 베이커리 '폴' '폴앤폴리나' '기욤' 등은 언급이 없었다.
술집도 있다. 서울 이태원 라운지바 '비원'과, '마카로니 마켓'속 클럽이 나오는데, '마카로니 마켓'은 설명이 잘못됐다. 마카로니 마켓의 라운지 클럽은 지하가 아니라 2층에 있다. 서울 청담동의 라운지 클럽 '소울섬'도 등장한다. '소울섬'의 DJ를 "파티의 신"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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