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고도 다른' 김문수-정몽준 '손 잡다'

2011. 5. 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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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현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접점 찾기'를 시작했다.

여권의 대권잠룡인 김 지사와 정 전 대표는 19일 김 지사의 안방인 경기도청에서 만남을 가졌다. 정 전 대표가 김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경기포럼' 특강을 위해 도청을 찾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간 만남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정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 재선에 도전한 김 지사의 지원유세를 위해 찾은 이후로 처음이다.

그래선지 정치권에선 최근 한나라당 변화와 쇄신의 방향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두 사람간의 조우에 대해 '전략전 연대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특강 전 가진 두 사람간 티타임에선 서로에 대한 덕담과 칭찬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정 의원에 대해 "정 의원은 6선에, 대표도 하셨다"며 "최근 연구원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데, 국방, 안보, 외교, 경제, 통일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결과를 발표하더라. 연구결과도 내가 볼 때 상당히 좋다"고 추켜세웠다.

김 지사는 또 '전략적 연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들어올 때부터 연대하고 있다"면서 "입당한 후에는 당 대표도 하시고, 지난 선거 때는 나를 직접 도와줬다. 6월 더울 때에 땀도 많이 흘리셨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그런데) 선거 끝나고 밥 한번 안 샀다"고 농담을 건넨 후 "김 지사와 나는 살아온 길이 달랐다고 하면 달랐고, 정반대라면 정반대였지만, 지방선거 때 같이 유세하면서 김 지사가 참 겸손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나라당이 최근 어려움에 있는데, 김 지사가 이야기를 한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우연인지 나하고 생각이 비슷한 점도 많더라. 그런 것도 나에게 위로와 격려도 되고, 힘을 받는다"고 화답했다.

◇ 19일 오전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의 특강을 위해 경기도청을 찾은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오른쪽)가 특강 후 김문수 경기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대표는 이어 "사람들이 자기가 젊었을 때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지혜나 용기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김 지사는 대학교 때 모범적 운동권이셨지만, 전 세계가 많이 변화하는 것을 충분히 잘 이해하면서 본인의 생각에 반영한 용기있는 정치인"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의 방향에 대해 공감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한나라당엔 연수원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10시간 정도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을 책임당원으로 임명하는 제도를 해야 한다"면서 당 정체성 강화방안을 거론했다. 그간 김 지사가 당원 등에 대한 교육 필요성을 강조해 왔던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김 지사는 "모여서 하기 보단 인터넷으로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최근 당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정 전 대표는 "대권.당권을 분리하면 ´관리형 당대표´가 나온다. 이는 한나라당이 정당이기를 부정하는 정당이 된다"면서 "이번 전대에서 뽑히는 최고위원 9명 중에 지명직 2명을 제외하면 선출직 7명이 (대권.당권 분리규정으로) 제한을 받는다. 이건 상식에도 맞지 않고, 한나라당의 현실에도 맞지 않는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당내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당권-대권 분리' 규정 개정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을 겨냥, "지금은 당에 중심세력이 없는 만큼 새로운 주류를 만들 시점"이라면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하자는 분들이 (규정 개정을) 반대하는 것이 더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도 "당에서 7명의 발을 묶으면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겠느냐. 누가 주류 리더십이 되겠냐"며 "정 전 대표와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문수-정몽준, 전략적 연대 모색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전략적 연대관계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전 대표는 특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경쟁은 서로 협동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공동가치를 위해 협동하는 것이다. 서로 협동하는 방법 중 하나가 서로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김 지사와 잠재적 (대권) 경쟁관계 아니냐'는 질문에 "잠재적 경쟁관계라고 해도 틀린 것 같지 않고, 궁극적 협동관계라고 해도 맞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측은 이날 < 데일리안 > 과 만나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서로 갖지 못한 것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김 지사는 민주화, 정 전 대표는 산업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교집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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