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불펜' SK, 2승호로 한화 잡았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SK 불펜의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이번에는 두 명의 이승호가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SK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1회 4점을 얻은뒤, 한화 마운드에 막혀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선발 짐 매그레인마저 조기강판됐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SK에는 철벽 불펜이 있었다. '작은' 이승호(30)와 '큰' 이승호(35)가 팀의 승리를 함께 지켰다. 동명이인 승리투수-홀드투수로 기록됐다.
SK는 외국인투수 매그레인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강동우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을 정도로 구위가 좋지 않았다. 매그레인이 좀처럼 한화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니자 김성근 감독은 투수교체를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갔다. 첫 번째 카드가 등번호 20번의 작은 이승호였다.
4-2로 리드하고 있던 3회 2사 1·3루 득점권위기에서 구원등판한 이승호는 첫 타자 이양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여상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4회 선두타자 이희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이대수과 강동우를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잡은 뒤 이대수의 도루 실패로 이닝을 끝마쳤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5회부터는 작은 이승호를 대신해 등번호 37번의 큰 이승호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5회 올라오자마자 한상훈과 장성호에게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정원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이양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한 고비를 넘긴 뒤에는 비교적 안정감있는 피칭을 펼쳤다.
5~6회 매이닝 안타·볼넷·사구 등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와중에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부터 9회까지 중간 롱릴리프답게 길게 마운드를 지켰다. 낮게 깔리는 직구와 떨어지는 포크볼로 탈삼진만 5개나 솎아냈다. 5이닝 2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무려 81개의 공을 던지며 선발 이상의 역할을 하며 작은 이승호 대신 승리투수가 됐다.
작은 이승호는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투구라는 승리투수 규칙 아래 구원승을 거둔 큰 이승호가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 2009년부터 SK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 이승호는 이날이 9번째 동시 등판. 올해도 지난달 21일 문학 LG전에 이어 두 번째 동시등판이었다. 당시 큰 이승호가 선발로 나와 6⅓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렸고, 작은 이승호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역대 프로야구 동명이인 승리-세이브 합작은 총 2차례가 있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지난 2007년 8월4일 두산 소속 등번호 41번 정재훈과 등번호 40번 정재훈이 각각 구원승과 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5-4 승리를 합작했다. 지난해 10월1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SK 큰 이승호와 작은 이승호가 각각 구원승과 세이브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동명이인 승리-세이브 합작 진기록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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