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선한 2011. 5.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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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인플레와 재정 적자 등 일부 불안 요소에도 베트남의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은 크지 않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제44차 연차총회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서 행장은 4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베트남에서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서 행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은행권이 최근 베트남에 대한 공격적인 진출과 영업망 확대를 추진하는 추세인데 그 이유는 뭔가.

-- 베트남은 최근 10년간 7.5% 이상의 꾸준한 성장,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 및 풍부한 자원 보유, 양질의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 높은 교육열 등 잠재성이 높은 국가다. 그러나 8천700만여 명의 인구 가운데 15%만이 은행을 거래하고 있어 앞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이다. 낮은 은행 침투율 및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소매금융 부문의 연 25%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베트남 인구 중 24세 이하가 50% 정도로 젊은 편이고, 젊은 층의 은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베트남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계 은행권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이 가진 한국문화와의 유사성도 높은 유인 요소다.

▲최근 현지에서는 잇따른 동-달러 평가절하와 이에 따른 극심한 인플레,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무역적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임금 등을 고려할 때 경제난에 직면한 느낌이다. 금융 전문가로서 베트남 경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국제신용 평가기관들이 잇따라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베트남 경제가 다소 불안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불안에도 베트남의 국가 디폴트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베트남 대외채무의 대부분이 양허성 자금으로 총외채 잔액이 GDP 대비 34%에 그치고 있고, 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3%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리금상환비율(DSR)도 1.4%에 불과하다. 또 수출산업과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은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베트남 경제발전에 여전히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수출산업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직접투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 불안해 보이나, 정부의 강력한 통제 정책으로 안정화를 찾을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한은행은 연내에 베트남에 진출한 두 자회사를 합병해 자산 규모만 1조 원대의 통합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이해되지만, 구체적인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해달라.

--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

▲그동안 현지 진출 한국계 은행들은 현지화 같은 외연 확대와는 동떨어진 진출기업이나 교민 중심의 소극적인 영업에 안주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소매금융 시장은 네트워크 및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는 한 외국 선진은행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어려운 분야다. 그러나 진정한 글로벌은행으로 도약하려면 차근차근 역량을 배양하여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더구나 해외 소매금융업은 단기간 내에 수익창출 시현이 어려우며,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특성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먼저 한국계 진출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해가면서 현지 우량기업 및 현지화 역량을 구축한 이후, 궁극적으로 해외 소매 금융 영업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또 기업금융에서 나온 수익을 소매금융 부문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지난 1년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업그레이드 TFT'를 구성해 가장 강점인 소매 역량을 베트남 사업에 이식시킬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 개발, 현지 신용평가모델 구축, 현지 인력 채용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베트남 영업전략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기본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한국기업 및 현지 시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2단계는 소매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을 확보하여 성공적인 현지영업 기반 확보 및 성장 기반 구축해 나아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우수 전문가 인력 확보 및 내부인력 육성에 주력할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소매금융시장에서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고 기업금융 등 기존 수익원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하여 선도 외국계은행으로서 자리매김해 나아갈 계획이다.

▲영업망 확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현지 전문인력 확충과 부단한 재교육 및 현지시장에서의 차별화된 대(對)고객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인데 이것에 대한 복안은 무엇인가.

--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신흥시장은 특성상, 이직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현지 핵심인력 양성을 위해 우수 현지직원을 선진교육 시스템인 '홍콩 캠퍼스'에 파견하여 전문 교육을 하고 있으며, 본점에 초청하여 언어 및 당행의 선진금융기법, 그리고 신한은행의 문화를 이전시켜 충성도 및 고객서비스 정신을 함양시키고 있다. 소매금융이 국외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현지 전문인력의 필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소매금융 부문 성장속도에 발맞춰 현지직원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투자를 크게 할 것이며, 현지인 지점장과 임원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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