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박중훈, "친숙함을 대표하는 배우? 있는 그대로를 보였을 뿐"
잘나가는 마포서 강력반장 역… 형사들의 고충 담으려 애써어느덧 40대…"안성기 선배처럼 영화 한 축 담당해 뿌듯"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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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사진= 김용학 기자 |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에게 결국 남는 것은 강렬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캐릭터다. 배우 박중훈의 경우, '철수와 미미의 청춘스케치'와 '투캅스' 시리즈를 거치며 까불거리면서도 한국영화 특유의 코미디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는 이미지가 굳혀졌다. 그러나 박중훈의 이미지는 고정적이진 않다. 끊임없이 하나의 캐릭터에서 변주되는 그만의 역할 이미지는 여전히 친숙하면서도 어느새 40대 중반이 된 그의 연령대와도 잘 맞는다. 영화 '황산벌'에서 보여준 진중한 계백 장군에서부터 '라디오스타'의 한물 간 록스타 최건에 이르기까지 박중훈은 조금씩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캐릭터로 대중에게 여전히 친숙함을 주는 대표 배우다. 그런 박중훈이 전성기 시절 '투캅스'를 연상케 하는 경찰 영화 '체포왕'(임찬익 감독)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4일 개봉한다.
"'투캅스' 시절 제 형사 선배로 나오는 안성기 선배님과 비슷한 나이대로 이번 영화에 출연하기 때문인지 대비되는 점이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그걸 의식하면서 연기하진 않았고요. 대신 정말 제대로 느낀 건 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 하는 거였죠. '투캅스' 때 20대였는데 이젠 40대 중반이 넘었고 그런 점에서는 고맙기도 했어요. 제가 안성기 선배님처럼 '투캅스' 같은 영화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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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사진= 김용학 기자 |
'체포왕'은 실적 경쟁 중인 마포서와 서대문서의 두 강력반장이 벌이는 대결을 중심으로 경쟁보다 더욱 귀중한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박중훈이 마포서의 잘나가는 강력반장, 후배배우 이선균이 서대문서에 새로 부임한 경찰대 출신 엘리트 강력반장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박중훈이 경쟁에서 더욱 우위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상금이 걸린 지역별 경찰 '체포왕'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실제 경찰에 부산인가는 '포도왕', 서울과 경기 지역은 '슈퍼캅'이라고 포상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난해 영화를 찍으면서 전국 1등을 한 팀을 실제 만났어요. 영화에도 이런 형사들의 고충을 담으려고 했죠. 벌써 여섯 번째 경찰로 출연하는 작품인데 '투캅스' 때는 경찰분들이 불쾌해하셨는데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작품을 할 때는 또 고마워하시고 그랬어요."
경찰과 깡패, 극단적인 캐릭터를 오가며 한국영화계가 여전히 발전할 수 있도록 각종 흥행작들에 출연한 것도 박중훈의 공로다. 하지만 그러면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과 변화를 추구한 것도 사실이다.
"마이클 잭슨같은 스타는 철저하게 캐릭터를 만든 것이고 그 캐릭터가 사랑받은 거잖아요. 저같은 경우는 있는 그대로 살다보니 대중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만들어진 캐릭터는 신비감 있고 무너질 수도 있죠. 어느 게 더 낫다고 할 순 없죠. 누군가는 제게 날이 무뎌진 것 같다고 하시던데. 전 이제 날을 접은 거죠. 젊은 시절처럼 날을 세워 연기할 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날이 닳아서 없어져도 안돼겠죠."
그러면서도 박중훈은 대중과 소통하는 배우다. 특히 트위터를 일찍부터 사용해 얼리 어답터, 또는 대중과의 진솔한 소통을 위해 트위터에 열심인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트위터는 저 나름대로 검열을 해서 올려요. 꼼꼼히 검토를 하죠. 물론, 진솔하게 쓰죠. 그런데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빼죠. 유명인의 트위터는 실상 '엿보기'란 서비스가 될 것 같아요. 영화배우의 일상을 공개함으로써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진 것도 같고요. 그렇다고 트위터에 매달리지는 않아요. 보름이나 한 달 동안 안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1∼2시간에 한 번씩 할 때도 있고요. 열심히 하기보다는 즐기는 편이죠. 어쨌든 트위터는 무섭긴 해요. (웃음)"
안성기와 함께 톱스타들까지 포함한 남자 영화배우들의 모임을 가꿔나가고 있는 박중훈은 그렇게 소통을 자신의 화두로 삼아 배우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배우는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법. 조폭 혹은 경찰로 한국 코미디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던 그답게 잘 짜여진 코미디 영화 한 편이 목마르다는 진솔한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글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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