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끝내기 한 방으로 여럿 살렸다

2011. 4. 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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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강필주 기자]"그 안타 하나가 여럿 살렸다".

패색이 짙던 9회말 극적인 동점 3루타.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됐던 10회말 승부를 뒤집는 역전타까지. 롯데 황재균(24)의 날이었다.

황재균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7-6 역전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9회말 4-4를 만드는 동점 3루타를 터뜨렸고 10회말 2타점 끝내기 안타까지 기록했다.

만원(2만8500명)에 가까웠던 2만 8098명의 관중들도 거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간 사직구장은 마지막 드라마 같은 장면에 연신 "황재균"을 외쳤다.

이 경기를 지켜 본 한 관계자는 "그렇게 잘던지던 송은범을 홈런 한 방에 내린 것이 컸다"면서 "황재균의 마지막 안타는 여럿 살린 한 방이었다"고 평가했다.

언뜻 생각해도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일단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가 없었다면 롯데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특히 4-4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 대신 삼진으로 돌아섰던 홍성흔이었다. 이날 끝내기 안타가 나오자 가장 먼저 덕아웃에서 뛰쳐나온 홍성흔은 황재균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투수 고원준도 짐을 벗었다. 고원준은 연장 10회말 마무리 투수로 나왔지만 박정권과 정상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이호준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깨진 것은 물론 기껏 따라붙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뻔 했다. 어린 선수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양승호 롯데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양 감독은 "게임이 잘 안풀렸는데도 마지막까지 포기 안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2연패로 팀의 최하위를 지켜봐야 했던 양 감독이었다. 최하위에서 두 계단이 뛰어 6위가 됐다.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에 답답했던 양 감독의 마음마저 뻥 뚫렸다.

하지만 가장 최고는 프로야구 흥행에 불을 당겼다는 것이다. 온갖 극적인 요소가 다 포함된 이날 승리는 구도 부산을 흥분시켰다. 최고 인기 구단 롯데의 이날 승리로 다시 한 번 프로야구 인기가 치솟을 전망이다.

한 택시기사는 "30년 동안 가장 극적인 장면 아닌가. 다른 팀도 아니고 1위 SK를 상대로 했으니 더욱 그렇다"라며 "설사 오늘 졌어도 상관없다. 롯데가 마지막까지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부산 시민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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