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태인, "정말 안 아팠으면 좋겠다"

2011. 4. 22. 17: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경산,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채태인(29)은 "올 시즌에는 부상없이 뛰고 싶었다"고 푸념했다. 채태인은 지난해 8월 28일 대구 두산전서 김동주(35, 두산 내야수)의 파울 플라이를 잡다 뒤로 넘어지며 그라운드와 머리를 부딪혔다. 그는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채태인은 "그날 속이 안 좋고 머리도 어지러워 훈련 전에 상태가 좋지 않다고 귀띔했는데 1시간이 지난 뒤 안 좋아졌다"며 "처음 다쳤을때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몇달 고생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여겼다. 전훈 캠프에서도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오래 간다고 하더라. CT촬영을 해도 증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는 25일 정밀 검진 결과가 나올 예정. 그는 "아무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인은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타율은 1할6푼(25타수 4안타)까지 떨어졌고 10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야구 못한게 죄"라는 채태인은 "삼진이 많았다. 당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어쩌면 내가 가진 능력이 이것 밖에 안 되는가 싶기도 했다"며 "잘 하려고 해도 그게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잃게 됐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한 그는 이듬해 최형우(28, 외야수), 박석민(26, 내야수)과 더불어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하지만 더딘 성장 속에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마다 생각이 같을 수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서운하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하는게 정답"이라고 대답했다.

"안 아팠으면 좋겠다". 그의 한 마디를 통해 간절한 바람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채태인은 "올 시즌에는 부상없이 뛰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니 참 속상하다. 어떤 사람들은 '방망이가 안 맞으니까 꾀병부리는게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속상하다. 내 마음을 누가 알겠냐"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