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이 중국 신학교 빗장 열었다

2011. 4. 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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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라이프]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7일 중국 삼자신학의 본산인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금릉협화신학원 학부생 및 석사생 100여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학생들은 오전 금릉협화신학원에서 진행된 오 목사의 교회론과 제자훈련 특강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데 이어 오후 강의실을 방문한 오 목사에게 질문공세를 벌이며 선배 목회자의 경륜을 배우려 애썼다. 특히 머잖아 목회 일선에 나설 고학년 학생들의 질문은 목회자 개인의 영성 관리, 교회 내 세대차 극복 방법, 성도들을 헌신시킬 수 있는 방안 등 매우 구체적이었다.

오 목사는 미래 사역자들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주며 성경의 맥을 잡아 교회론을 분명히 정립하고 균형 잡힌 신학과 목회,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일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목회자가 되라고 했다. 또 오 목사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 말씀에서 가는 것이나 가르치는 것 모두 제자를 삼기 위한 것이라는 의미"라며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석사과정 2년차 쉬에징(薛靜·여)씨 등은 "명쾌한 논리와 설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신학 없는 신앙은 흔들릴 수 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라는 오 목사님의 지적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학부 2년생 두안중칭(段中慶)씨는 "한국교회가 놀라운 부흥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오 목사님의 강의를 통해 그 부흥 뒤에 말씀에 충실하려는 철저한 순종이 있었음을 깨달았다"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국의 영성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오 목사의 오전 강의는 학생들에게 왜 신학을 공부하느냐고 단도직입적인 질문으로 시작됐다. 그는 "신학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재학 중 성경을 적어도 10번 읽고 성경의 맥을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또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거룩한 공동체라는 특권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소명자라는 인식까지 가져야 한다"면서 "사랑의교회가 등록교인 9만명으로 부흥하게 된 비결은 이 같은 교회론 위에 세워진 제자훈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목사는 또 목회를 나무로 비유해 그 뿌리는 목회철학, 줄기는 목회전략, 가지와 열매는 목회 방법이라 설명하고 사람들은 결과, 즉 열매에만 관심을 갖는다며 철학(뿌리)과 전략(줄기)이 정말 중요한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오 목사는 오후 학생들과의 격의 없는 면담에서 "교회가 일단 병들면 고치기 쉽지 않다"면서 "요즘 의학의 주요 트렌드가 예방의학이듯이 제자훈련을 통해 사람의 근본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목사는 이날 천이루(陳逸魯) 금릉협화신학원 상무부원장 등과의 대담을 통해 "신학교의 발전은 좋은 교수, 좋은 학생, 좋은 환경에 좌우된다"며 "중국 신학교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중국)가 필요한 것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천 부원장은 "과거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중·한 교회 간 갈등이 일어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전체 관계에서 보면 일부에 불과했다"며 "신학교 교수와 학생,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오 목사님과 같은 전문가들이 좋은 본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난징=사진·글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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