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영구 읍~다' 영어 표현 어려웠다"

주종국 2011. 3.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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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봉 앞두고 뉴욕서 시사회 개최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 "한국에서는 (웃음거리로) 잘 통하는 '영구 읍~다' 같은 말을 영어식으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웃음 코드가 많이 다른 거죠."

영화 '라스트 갓파더'로 한국에서 250만 관객몰이를 한 심형래 감독이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이같이 밝혔다.

음악이나 미술은 국적이나 인종이 달라도 별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지만 코미디는 문화적 차이가 크면 웃음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 감독은 '라스트 갓파더'의 4월 1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29일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 시네마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식 조크로는 미국인들을 웃기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작업을 하면서 미국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두 날아 간 웃음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 감독과 일문일답.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나.

▲한국인과 미국인 간에 문화적 차이가 컸다는 점이다. 나는 웃기려고 했는데 미국인들은 안 웃고 자기들이 웃길 거라며 넣은 부분은 내가 전혀 우습지 않았다. 또 지저분한 화장실 코미디는 영화에서 배제하고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웃기게 하는 점이 참 어려웠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영구 읍~다'라고만 해도 웃는데 미국서는 이걸 표현할 길이 없다. 말 그대로 '영구 이즈 낫 히어(Yoyng-Gu is not here)'라고 해봤자 리듬도 안 맞고 그런 말에 웃을 리도 없다.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텐데 두 날아 간 개봉일자가 많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겨울방학에 맞춰 흥행해야 하기 때문에 작년 12월에 개봉했다. 미국에서는 배급사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영화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배급하는 게 더 힘들 정도다. 그래서 대도시 위주로 50여개 스크린을 잡아 우선 시작하고 점차 늘려가고자 한다.

--'디워' 때는 감독만 하더니 이제는 주연까지 맡았다. 여러 역할을 할 필요가 있었나.

▲혼자서 주연배우, 감독, 각본, 제작까지 다 하려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해봐야 할 것 같았다. 영구 역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1인 다역을 할 것인가.

▲이제는 분야별로 분리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디워2'를 만들려고 협의 중인데 이 영화에서는 기획만 맡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장르 영화에 직접 출연이 필요하다면 출연도 할 것이다.

--영화로 두 번째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데 소감은.

▲계약문제가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영화 만드는 것보다 비즈니스적인 것이 힘들다는 얘기다.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서 작게 시작하지만 많은 분이 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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