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쇼호스트 김수진 '승승장구'

2011. 2.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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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신과 의사이자 방송인 표진인 박사의 부인으로만 주목을 받았던 김수진씨(36·사진). 그가 최근 홈쇼핑 업계에서 '김수진'이라는 본인 이름 석 자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난히 어려보이는 외모가 쇼호스트로서 다소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특유의 솔직함과 친근함으로 한창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 솔직함이 무기…방송 때 민낯도 서슴치 않아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화장품 방송할 땐 기초화장도 포기한 채 민낯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엔 화면이 고화질로 변화되면서 소비자들도 금방 알아보더라구요. 소비자들한테 보다 솔직하게 제품을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화면에 잘 나오기보다는 사실 그대로 제품을 전달하는 데 더 주력한다. 물론 민낯 방송을 위해 피부관리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입사 초기엔 방송 하나 준비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지만 어느덧 6년차가 된 그는 한 주 평균 5~6개 정도의 방송을 진행하는 중견급 진행자로 성장했다. 방송을 위해 새벽부터 출근해 준비하는 건 이미 일상화된 지 오래. 김씨는 4살 아들의 엄마로서 주부 고객들과 공감대 형성을 잘해 그가 판매하는 상품들은 매출도 좋다는 방송가 후문이다.

김씨는 "보통 '쇼호스트'라고 하면 방송에서만 보여지는 화려함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부분일 뿐"이라며 "같은 상품도 어떻게 방송을 기획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만큼 뒤에서 끊임없이 준비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안정적인 직장 박차고 쇼호스트로 김씨는 지난 2005년 7월 서른 살의 나이에 CJ오쇼핑 쇼호스트로 입사했다. 당시 그 누구도 그가 쇼호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김씨는 대학 시절 국악과에서 향피리를 전공으로 하며 연주자로서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졸업 후 국립국악원 인턴으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다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사무직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로운 길을 찾아 대우자동차판매 인사팀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생활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으나 입사한 지 약 3년쯤 되면서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에 답답함을 느꼈다. 갈증을 해소해 줄 새로운 활력소를 찾던 중 발견한 분야가 바로 홈쇼핑 쇼호스트다. 당시 홈쇼핑업계는 억대 연봉의 쇼호스트가 잇따라 등장하며 한창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였다.

김씨는 무작정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카페에 가입한 후 약 1년6개월 가량 매주 스터디에 참석하며 쇼호스트로서의 기본기를 다져나갔다. 기회가 있을 땐 적극 본인을 피력해 나갔다.

그는 "TV로 홈쇼핑을 보다가 해당 게스트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담당업체에 직접 연락했다"며 "내 모습을 녹화해 이력서로 보내면서 나에 대해 알려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적극성과 준비성 덕분에 김씨는 2005년 5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쇼호스트직에 당당히 합격했다. 당시 몇 천명의 지원자 중에 단 4명만 쇼호스트로 입성했다.

김씨는 "사실 학창 시절엔 조용하고 앞에 나서는 것도 별로 안좋아했는데 쇼호스트가 된 이후엔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한 시간 동안 혼자 말하라면 힘들었겠지만 이젠 하루 종일 얘기하라고 해도 가능할 정도로 수다스러워진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 남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매출도 '쑥쑥'그는 현재 CJ오쇼핑에서 남편 표진인씨와 함께 리얼리티 방식의 기획 프로그램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별한 대본 없이 김씨 가족이 집안에서 직접 문화·레저, 생활용품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행동과 대화를 방송에 담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당초 3개월로 기획됐지만 이들 부부의 솔직함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매출 상승으로도 연결되면서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홍진경 더만두'의 경우 1시간에 7100세트, 같은 달 28일 방송된 '목우촌 오리고기 세트'는 1시간에 8800세트가 판매되는 등 이들 부부가 등장한 방송 상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김씨는 "남편과 함께 방송하다보면 생방송 도중 서로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얘기해 방송에 반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가끔 남편이 방송에서 너무 솔직한 발언을 해 다소 난감할 때도 있긴 하지만 같이 방송을 해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한 마디 조언했다.

"막연히 쇼호스트를 준비하기보다는 각 회사별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내 적성에는 어떤 상품군이 잘 맞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게 좋습니다. 만약 어떤 홈쇼핑 채널의 특정 분야에 매일 반복되는 쇼호스트가 등장한다면 해당 분야 인력풀이 적다는 의미일 수 있죠. 이런 틈새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정나래 기자] [화보] 카라 강지영-한승연, 둘만 손잡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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