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승엽, 2선발-5번 타자로 바뀔까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박찬호(38)와 이승엽(35)의 보직을 일찌감치 공언했다.
그는 이달 초 미야코지마 훈련 캠프에서 "작년 퍼시픽리그 다승왕 가네코 치히로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 3월25일 개막전 선발로 박찬호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에 대해선 "6번 타자로 뛴다. 작년 퍼시픽리그 홈런왕인 4번 T-오카다와 징검다리 타선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개막전 선발, 기사누키에 밀리나
그런 오카다 감독의 구상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박찬호는 개막전 출격 확률이 줄어든 모양새다. 특히 25일 홍백전을 기점으로 작년 10승 투수였던 기사누키 히로시에 밀리는 분위기다. 이날 박찬호는 3.2이닝 동안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반면 상대편 선발 기사누키는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 언론은 "기사누키가 박찬호와 경쟁에서 판정승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야구 적응과 심리적 부담도 박찬호가 개막전보다는 다음 날인 26일 등판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두 차례 홍백전에서 세 번이나 범한 보크가 대표적 사례다. 이는 박찬호가 일본야구의 엄격한 보크 판정에 더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박찬호도 이를 느낀 듯 27일 불펜피칭에서 세트포지션 때 완전히 정지동작을 취한 뒤 볼을 던지는 연습에 집중했다. 미국 타자들과 일본 타자들이 선호하는 볼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것과 선발투수를 위한 체력도 박찬호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박찬호를 너무 부담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오카다 감독의 발언으로 볼 때 그의 등판일을 한 박자 늦출 확률이 농후하다.
#이승엽 5번 타자 가능성은
이승엽은 26~27일 한신과 시범경기에서 T-오카다에 이은 5번 타자로 나섰
다. 오카다 감독이 당초 이승엽을 6번에 놓겠다고 밝힌 이유는 오릭스 상위타선이 좌타자 일색이라는 점 때문이다. 고토 미츠타카와 T-오카다가 3~4번 타자를 맡고 있어 이승엽을 5번에 두면 상대팀이 좌완투수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오카다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이승엽 타순을 하나 올렸다. 오릭스는 1~5번 타자가 모두 왼손을 쓰는 라인업으로 한신전에 나섰다.
이승엽의 5번 기용 배경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아롬 발디리스 등 오른손을 쓰는 5번 후보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발디리스
는 시범경기 2연전에서 6번 타자로 출전,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오릭스 관계자는 "발디리스는 앞선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와 홍백전에서도 나빴다. 지금은 왼손 타자 이승엽이 오른손을 쓰는 다른 타자들보다 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이승엽의 감각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은 지금 야구에 목마른 선수"라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오릭스에서 이런 이승엽의 마음을 외면할 이유는 없다.
다만 '5번 이승엽'은 시범경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오릭스 관계자도 "정규시즌이 되면 원래 오카다 감독이 구상했던 6번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기기자 hyun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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