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역사상 한국 교회 가장 타락"

입력 2011. 2. 25. 16:40 수정 2011. 2. 25. 16: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교계 원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금권선거' 한기총은 해제돼야"

"개신교는 핍박 받아야 순수해져…특권 누리면 반드시 타락"

교계 원로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며 보수 개신교 대표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철학회 회장과 동덕여대 총장을 역임한 손 교수는 1990년대 초부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이끌어 온 교계의 원로다.

손 교수는 최근 발간된 <시사저널>에 실린 인터뷰에서 최근 수십억 원이 뿌려진 돈선거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기총 회장 선거에 대해 "창피하고 화가 난다"며 한기총은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체 운동에 나서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최근 활동가 모임에서 한기총을 해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루어졌다"며 "한기총은 개신교인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신교계를 전혀 대변하지 못한다"고 해체 운동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손 교수는 최근 개신교단에 팽배한 배금주의 문화와 관련해 "돈과 하느님은 함께 섬길 수 없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며 "돈 잘 버는 사람이 복 받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부정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돈을 버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성경의 가르침과 너무 어긋난다. 예수님은 철저히 가난했고, 사도들도 다 가난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자리가 왜 필요하나.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는 한기총처럼 교계 전체를 대표하려는 기관이 없다"며 "불교도 한목소리를 내고, 천주교도 한목소리를 내는데, 개신교만 한목소리를 못 내면 손해를 보지 않느냐고 하는데, 손해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신교는 핍박을 받아야 순수해진다. 지금처럼 특권을 누리면 반드시 타락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성경대로 살면 신뢰가 높아진다"며 "사치하지 말고 검소해야 한다. 교회가 휘황찬란할 필요가 있나? 가난한 이들이 들어와도 마음에 부담을 안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서 교회의 돈을 사회봉사에 쓰면 왜 신뢰를 못 받겠나. 너무 간단한 것을 지금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개신교와 정치권력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앞으로 대통령은 개신교인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우리 정치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서 정치 권력자가 개신교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종교적 권위와 정치적 권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교회에 아무런 이익이 안 된다"고 답했다.

e뉴스팀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