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이 인니 특사단 숙소 잠입"

2011. 2.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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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괴한은 국정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무기 수출입 협상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측 협상 조건을 미리 알아내려다 적발됐다는 것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준기 기자!

만약 사실이라면 논란이 클 것 같은데요.

어떻게 확인됐습니까?

[리포트]

우리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밝힌 내용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를 잠입한 건 국정원 직원 3명이었다는 겁니다.

잠입한 이유는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협상 전략을 미리 알아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특사단은 국산 고등훈련기 T-50과 흑표 전차 등 국산무기를 수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려고 방한 중이었습니다.

특히 고등훈련기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에 앞서 러시아와 치열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국정원 직원들은 특사단이 제시할 가격 조건을 미리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그럼 당시 상황을 한 번 정리해보죠.

어떻게 해서 들키게 된 것입니까?

[답변]

괴한 3명이 호텔 19층 특사단 숙소를 잠입한 건 오전 9시 반 쯤입니다.

특사단이 협상을 위해 청와대로 출발한 직후였습니다.

하지만 특사단의 A보좌관이 숙소에 다시 돌아왔고 방 안의 노트북 두 대를 만지고 있던 괴한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자 3명은 노트북 두 대 중 한 대를 갖고 나갔고 6분 뒤 쯤 A 보좌관에게 다시 돌려 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A 보좌관은 노트북 안에 들어있던 정보가 유출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시각은 같은날 밤 11시 15분, 국방부 의전 담당자가 112로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질문]

그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겠군요.

어디까지 밝혀졌습니까?

[답변]

경찰은 아직 범인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범인이라는 단서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호텔 복도의 CCTV 등 다량의 CCTV 화면을 확보하고 괴한이 만진 노트북 2대에서 지문 8점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CCTV 화면은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건이 발생한 지 14시간 가까이 지나 신고가 돼 지문 분석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말은 돼야 지문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은 이미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수거 해 갔기 때문에 정보 유출에 대한 수사는 이뤄질 수 없고 주거 침입 혐의를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요?

[답변]

먼저 국정원 직원이 경찰 수사 직후 해당 경찰서를 방문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간 게 16일 밤 11시 15분이었는데 그로부터 4시간여 만인 17일 새벽 3시 반 쯤에 국정원 직원이 남대문 경찰서를 방문했다는 겁니다.

야간 상황실장을 만난 국정원 직원은 경찰에 신고된 내용을 물어본 뒤 수사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자료를 가져가거나 압력을 행사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이 수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새벽 3시에 경찰서를 방문했다는 것 자체가 미심쩍은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는 CCTV 화면입니다.

경찰은 CCTV 화면이 흐릿하다고 밝혔지만 국내 최고급 호텔의 CCTV 성능이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한 호텔 관계자는 경찰에 넘긴 CCTV 화면은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지문을 채취한 시점이 17일 새벽인데 닷새가 되도록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도 의문입니다.

특히 외국 특사단이 관련된 수사인 만큼 속도를 냈다면 지문 8개 정도는 벌써 분석이 끝났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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