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전세계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 '더 찬스' 우승..유럽 유학

한준 2011. 1. 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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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런던(영국)] 한준 기자= 한국 대표 문선민(19)이 전 세계 40개국에서 총 7만 5천여명이 지원하며 화제를 낳은 축구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 '더 찬스'의 8명의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다.

문선민은 22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더 찬스' 프로젝트의 최종 8인에 이름을 올렸다. '더 찬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나이키 아카데미 디렉터 휴 제닝스는 "이 젊은 미드필더는 훌륭한 기술, 패싱력, 움직임, 달리기, 창조성, 수비력을 모두 갖췄다"고 극찬하며 여섯 번째 차례에서 합격 사실을 발표했다.

장훈고 출신으로 과거 한국 17세 이하 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문선민은 고등학교 졸업 과정에서 엘리트 코스에서 이탈했지만 '더 찬스'를 통해 유럽 진출의 꿈에 다가서게 됐다. 문선민은 합격이 확정된 후 세계 각국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정말 될 줄 몰랐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며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보였으나 평소처럼 환한 웃음을 보이며 이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주최한 '더 찬스'는 주변 여건과 환경의 문제로 전문 축구 선수가 될 기회를 놓친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해 전 세계 40개국의 지역 결선을 거친 '더 찬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간 영국 런던에서 세계 결선을 진행했다. 21일 32명의 1차 합격자가 추려졌고, 22일에는 잉글랜드 축구클럽 밀턴 케인스 돈스의 홈 경기장에서 최종 8인을 가리는 마지막 테스트가 있었다. 32명의 1차 합격자들은 16명씩 두 개 팀으로 나뉘어 25분씩 3쿼터의 경기를 치르며 종합적인 기량을 평가 받았다.

총 3명의 한국 대표 선수 중 1차 32명에 오른 문선민은 최종 테스트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최종 8인에 합격했다. 최종 8인에는 잉글랜드 선수 2명,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 2명, 프랑스와 벨기에 선수 1명, 호주 선수 1명 등이 올랐다. 일본과 중국 선수도 32명에는 포함됐지만 최종 8인에는 문선민이 동양인 선수로 유일하게 합류했다.

최종 합격된 8명의 선수들은 1년 간 영국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장학생으로 활동한다. 5년 전 출범한 나이키 아카데미는 그 동안 영국 내에서만 엄격한 입단 테스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해왔다. 나이키 아카데미는 전 풀럼 유소년 팀 코치 휴 제닝스가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체계적인 선수 육성 작업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나이키 아카데미는 최근 8명의 유럽 리그 1군 선수를 배출하며 각광 받고 있다.

문선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나이키 아카데미에 입성하게 됐다. 나이키 아카데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저브 팀과 매주 경기를 치르며 프로 클럽 유소년 팀처럼 운영되고 있다. 1년 간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유럽 유수의 스카우트들에게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날 '더 찬스' 최종 테스트 경기 현장에도 많은 스카우트가 방문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작은 박지성' 문선민, 영국서 1년 간 축구 장학생 활동한다

이날 최종 경기에 참가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의 기술을 뽐내기 위해 개인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문선민은 개인 보다는 팀 플레이에 주력하며 동료 선수들이 만들어낸 공백을 적절히 메웠으며, 팀의 전체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그의 플레이는 튀지 않았지만 그의 헌신적인 움직임과 경기 조율 능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170cm의 단신에 체구도 왜소한 편이지만 그는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했고, 누구보다 영리하게 플레이했다.

공교롭게도 '더 찬스'에서 1번부터 100번까지 주어진 등번호 중 문선민에 주어진 번호는 13번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번호와 같다. 작지만 놀라운 체력과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인 문선민은 벌써부터 '작은 박지성'으로 불리고 있다.

문선민은 "내 스타일대로 했다. 팀 플레이를 하고 패스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축구 할 때 가장 재미있다"며 자신의 축구관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 선수처럼 되고 싶다. 그의 체력을 배우고 싶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플레이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이니에스타, 챠비와 같은 기술적인 축구"라며 축구 선수로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문선민은 세계 결선 과정에서 유럽 최고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코치들을 비롯해 아르센 벵거, 거스 히딩크 감독과 트레이닝 세션을 경험했다. 포르투갈 축구영웅 루이스 피구를 만나 격려를 받기도 했다. 최종 경기 테스트를 마친 뒤에는 아스널과 위건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파브레가스의 움직임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1년 간 나이키 아카데미의 지원 속에 영국 생활을 시작하게 된 문선민은 "한국을 대표해서 열심히 하겠다. 1년 뒤에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제2의 박지성을 향한 꿈이 영국 런던에서 피어나고 있다. 성황리에 마무리 된 '더 찬스'는 2011년 하반기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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