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은 밝힌 '즐나집' 뒷얘기 "김혜수, 칭찬 마니아.."(인터뷰)

뉴스엔 2010. 12. 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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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고경민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극중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별로 속상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내 역할보다 드라마가 잘됐으면 하고 바랐던 작품이에요"

23일 종영한 MBC 수목미니시리즈 '즐거운 나의 집'(즐나집)에서 김혜수의 후배 의사 역을 맡았던 정주은은 최근 뉴스엔과 만난 자리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주은이 맡은 한희수는 김진서(김혜수 분)의 대학후배이자 내과 의사다. 또 극중 36세의 돌아온 싱글로 김혜수의 상담자이자 동료로서 맞바람을 피라는 등 거침없는 조언으로 극중 김혜수의 가려운 속을 긁어줬다. 이날 정주은은 이번 드라마에 출연해 느낀 이모저모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 가까이 본 김혜수는 칭찬 마니아예요

혜수 언니랑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만났다. 황신혜, 김혜수 두 대선배가 나온다고 하니까 처음엔 많이 긴장했다. 하지만 다들 서글서글한 성격에 기싸움도 전혀 없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혜수 언니는 특히 연기를 잘한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였다. 김혜수란 배우에 대해 거리감과 선입견이 있었는데 원래 성격인 건지 나를 정말 괜찮게 생각해서 그런 건지 정말 칭찬 마니아다. 여자들끼리 할 수 있는 사적인 얘기도 많이 나눴다. 혜수 언니는 보기와 달리 훨씬 귀엽고 장난꾸러기 같은 사람이었다. 또 솔선해서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다. 내가 "언니 너무 사랑스러워요"라고 하면 혜수 언니는 "남자들도 나를 그렇게 봐야 되는데.."하며 웃어넘겼다.

# 김혜수 연기에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즐나집' 방송 모니터를 하면서 김혜수 언니 연기를 보고 나도 울었다.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 집에서 따로 연습해요?"라고 물어봤더니 김혜수 언니는 "집에 가면 절대 대본은 안 본다. 그게 비결이다"며 "촬영장에서 집중하려고 한다"고 조언해줬다.

촬영장에서 김혜수 언니와 내가 연기를 하면 "NG가 안 난다", "두 사람 신은 시간을 많이 안 잡아먹는다"며 스태프들이 아주 좋아했다. 사실 그 이유가 있다. 언니가 워낙 잘하기 때문에 내가 거기에 맞춰줘야 된다고 생각해서 사전에 대본을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 해서 가곤 했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내 연기를 했다면 이번엔 맞춰주는 연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조사 하나도 틀리지 않도록 완벽하게 준비해 촬영에 임했다.

# '즐나집' 배우 모두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죠

처음 대본을 보고 SBS '대물'도 꺾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만큼 대본이 워낙 좋았다. 내가 출연한 드라마지만 1,2회를 보고서 너무 괜찮은 드라마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에서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 처음으로 드라마 자체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 드라마였다. 예전에는 출연 드라마의 시청률을 모니터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시청률도 챙겨보곤 했다.

다른 배우들도 모두 그런 바람을 가졌고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특히 함께 출연했던 이의정씨랑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오랜만에 만나 더 반가웠고 촬영장 분위기도 가장 좋았던 것 같다.

# 마지막 반전, 제가 범인이었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시청자 게시판을 봤더니 어떤 사람이 한희수가 범인인 것 같다고 그럴싸한 추리를 내놓았길래 한 번 본 적이 있다. 극중 굳이 안 나와도 될 것 같은데 계속 나온다며 뭔가 뒤가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의외의 인물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고 극중 김진서가 한희수의 말은 잘 따르니 뭔가 있지 않을까?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는 나름의 추측이었다.

그 글을 읽고 너무 황당했지만 속으로 '그래, 내가 범인이었으면 나야말로 좋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결말은 김혜수-신성우 부부가 해피엔딩이길 바랐다. 의사라는 직업으로 해선 안 될 거짓 암선고까지 해주며 도와줬는데 잘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극중 이상현(신성우 분)과 같은 캐릭터는 실제라면 별로다. 경계 없는 남자는 싫을 것 같다.

고경민 goginim@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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