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이지영 "'슈스케' 공감하나 음악은 경쟁아냐"(인터뷰)

임창수 기자 2010. 12. 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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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임창수 기자]

이지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빅마마가 1집 앨범 'Like The Bible'을 내놓은 지도 어느덧 7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간 빅마마는 YG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로 둥지를 옮겼고, 두 번의 결혼식을 치러냈다.

올해 초 3년 만의 정규 앨범을 내놓은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리더인 김연아는 여전히 강단에 서고 있고, 최근 결혼식을 올린 막내 박신혜는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다. 지난 10월 이영현이 솔로활동에 나섰으며, 이어 오는 13일에는 이지영 또한 첫 번째 디지털 싱글을 선보인다.

총 3곡, 5트랙이 실린 이지영의 이번 싱글 타이틀은 '여행을 떠나자'. 매력적인 저음으로 빅마마의 노래 한 구석을 든든히 채웠던 그녀는 팀의 일원이 아닌 자신만의 목소리로 기분 좋은 여행을 떠나볼 것을 권한다.

직접 작곡한 '송년회' 또한 송년회에 참가하는 설레임이 가득담긴 곡. 빅마마 4집에도 수록됐던 자작곡 '오버 더 레인보우'는 일본 라틴음악 그룹 바란사의 편곡으로 보사로 다시 태어났다. 폭발력인 가창력과 아름다운 화음으로 청충들을 압도했던 빅마마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1년 넘게 준비하면서 빅마마라는 팀에서 하던 음악과는 좀 다르게 하고 싶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아무래도 빅마마의 음악은 좀 꽉 찬 느낌이 있는데 이번에는 여백을 좀 뒀죠. 30대에 접어들면서 그럴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편안한 음악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재즈나 라틴 음악도 좋아하구요. 기존의 제 모습을 생각하신 분들께는 약간 생소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지금 제 진실한 모습인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진실된 음악'이 아니겠느냐는 이지영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스타K2'나 '위대한 탄생'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심경이 썩 밝지만은 않다고 했다. 취지 차제는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목적지향적인 지금의 형태에는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좋은 뮤지션을 찾는다는 취지는 너무 좋죠. 지금 나오는 친구들도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구요. 긍정적인 부분이 크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경쟁을 조장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음악은 경쟁이 아니잖아요? 물론 대중의 재미를 위한 거지만 '제 점수는요'하면서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하는 것을 보면 좀 씁쓸한 면이 있어요.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이 스타라는 목적만 쫓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구요."

빅마마는 2003년 데뷔 당시 립싱크 가수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7년 전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며 '실력부재'에 일침을 가했던 이지영은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중요해진, 음반보다 음원이 지배하는 현 가요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정말 저희가 초반에 나왔을 때만해도 립싱크 가수도 있고 했었지만 요즘 댄스가수들은 오랜 트레이닝을 거치고 나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력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다만 자극적인 음악을 쫓아가다보니 음반보다 음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곡의 수명이 짧아진 것은 아쉬워요. 열심히 준비한 걸 많이 못 보여드리게 되고, 정규앨범 보단 싱글이 많이 나오고 후크송도 많아지고…. 그래도 대중분 들께서도 뭔가에 위로받고 싶을 때는 자극적인 곡보다는 서정적인 곡을 찾으실 거라 생각해요. 보다 오래가는 음악,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음악을 하려면 저나 다른 뮤지션 분들 모두 더 많이 공부해야겠죠."

이지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이지영은 그런 면에서 최근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R & B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승승장구가 고무적이라고 했다. 다양한 대중의 갈증을 채워줬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결국은 이 또한 '좋은 음악의 힘'이라는 설명이다.

"요즘은 주류에서 나이가 조금만 벗어나 버리면 즐길 문화가 없는 것 같아요. 젊을 때는 자극적인 게 좋지만 대중은 다양하잖아요. 계절적인 분위기도 있었던 것 같고 서정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대한 갈증, 목마름을 채워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도 잘되고 희소성을 갖게 되는 걸테구요. 결국은 음악이 좋으니까 가능한 일이죠."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EBS 세계테마기행 출연을 계기로 터키에 다녀온 그녀는 여행을 다녀와서 느낀 점과 평소의 생각들을 정리해 '콜링'이라는 책을 펴냈다. 직접 그린 그림으로 구석구석을 채운 에세이로 본인의 진솔한 생각들을 담았다고. 외도랄 수도 있지만 그림과 글, 그리고 음악 모두 하나의 표현으로 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지영은 빅마마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각자의 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내년 쯤 앨범이 하나 더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스스로는 장르에 국한 받지 않고 자신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좀 더 많은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싱어 송 라이터, 뮤지션으로서의 길을 열심히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어폰 하나만 꽂아도 다른 세계로 초대되어 버리는 것이 강력한 음악의 힘이라 생각한다는 이지영. 특유의 저음으로 진솔함을 노래하는 그녀는 음악에 대한 고민과 겸손으로 걸음걸음을 떼는 부지런한 뮤지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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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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