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앙금 소송 비화

서명훈|기성훈 기자 2010. 11. 24.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상보)현대그룹 "현대차서 허위사실 유포" vs 현대차 "금융권과 언론이 제기"]

현대건설을 놓고 한바탕 격전을 치렀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 앙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선정되면서 두 그룹의 감정 싸움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이 견실한 기업을 성장해 나가길 기원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가문의 정통성이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으로 제시한 프랑스 나타시스은행 예치금 1조2000억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태는 급반전 됐다.

현대그룹은 의혹 제기의 근거지로 현대차그룹을 지목하고 지난 19일에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해 줄 것을 매각주관사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주말 동안 냉각기를 거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현대차그룹이 지난 22일 자문사를 통해 나타시스 은행 자금에 대해 보다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급기야 현대그룹은 24일 예비입찰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언론은 현대차의 주장을 인용, 현대그룹이 1조2000억원 예금잔고 증명을 처음에는 자기자본이라고 했다가 이제 와서 차입금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1조2000억원 예금잔고를 자기자본이라고 밝힌 적도, 말을 바꾼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가 현대그룹을 근거 없이 매도하며 채권단과 이해관계자 모두를 대상으로 사기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언론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현대그룹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에 해당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은 매각 주간사에 현대차그룹의 예비입찰대상자 자격 박탈 요청공문을 재차 발송했다.

현대그룹의 소송 제기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에 대한 의혹은 금융권과 언론에서 제기한 문제"라며 "현대차그룹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아닌데도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현대차가 책임질 수도, 책임질 사안도 아니다"며 "황당하고 터무니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문의 뿌리'인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벌였던 날선 공방으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대건설 인수전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 mhsu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