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정재훈-권혁 누가 명예회복 할까
[JES 김동환]
삼성과 두산의 PO 4차전. 양팀 16명의 투수가 투입되는 총력전이었음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두 불펜투수가 있었다. 두산 정재훈과 삼성 권혁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의 고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차전서 두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진다. 총력전 속에서 둘을 어떻게 기용하는 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정재훈의 홈런 악몽이 신경 쓰인다. 포스트시즌 들어 벌써 홈런 4방을 맞았다. 아무리 배짱 좋은 정재훈이라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뚝심의 김 김독이 정재훈을 끝까지 방치해 둘 가능성은 많지 않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김현수를 4차전 2사 만루의 승부처에서 과감히 대타로 투입해 2타점 적시타의 부활을 이끌어 냈던 것처럼 정재훈에게도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정재훈이 못 던진 게 아니라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된다"며 정재훈의 기를 되살리고자 했다.
선동열 감독은 권혁의 제구력 난조가 불만이다. 3차전까지 매 경기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권혁 역시 결국에는 꺼내들 수 밖에 없는 카드다. 이종욱·오재원·정수빈·김현수 등 좌타자가 즐비한 두산 타선을 상대로 좌완 계투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유일한 좌완 불펜투수로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과연 두 감독이 흔들리는 두 '믿을맨'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기용할 지, 두 사람 중 누가 극적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 지 더욱 흥미진진한 5차전이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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