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도 모교사랑'..천안함 희생장병 보상금, 전액 기부
[춘천CBS 박정민 기자]
"범구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보상금이 쓰여진다면 범구도 하늘에서 기뻐하겠죠"
지난 3월 천안함 침몰사고로 순직한 고(故) 정범구 병장의 보상금이 정 병장 모교인 강원대에 장학금으로 기부됐다.
정 병장의 모친 심복섭 씨는 최근 대학을 방문해 정부 보상금 1억원 전액을 전달했다. 전체 금액 2억원 가운데 절반인 1억원은 정 병장이 두살때 헤어진 친부가 수령해간 상태다.
심 씨는 "사고 발생시점부터 장례를 치른 뒤까지도 아들의 모교에서 분향소 설치와 문상은 물론 슬픔을 함께 나눠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의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부 취지를 전했다.
강원대 권영중 총장 역시 "온갖 어려움 속에서 홀로 기른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안타까운 삶을 생각하면 기부금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정 병장과 모친의 뜻에 따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값지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대는 기탁받은 장학금으로 '정범구 호국장학사업'을 추진해 앞으로 2년간 3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고(故) 정범구 병장은 지난 2007년 강원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이듬해 8월 입대, 해군에 복무하던 중 올해 3월 서해안 초계근무 도중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고로 전사했다.
한편, 정부는 정 병장의 희생을 기려 화랑무공훈장을, 강원대는 지난 8월 명예졸업장을 각각 수여하기도 했다.jm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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