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고현정, "배역모델 박근혜? NO!" 그럼?

배국남 2010. 9. 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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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벌써부터 일부 사람과 기자들이 질문을 하네요. '대물'에서 고현정이 연기하는 서혜림역이 한나라당 의원을 의식한 것이냐구요. 박인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이고 박근혜 의원과 전혀 상관없어요."

2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대물'제작발표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대물'제작진 한사람이 하소연을 했다. 그 하소연을 들으며 드라마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다룬 '대물'이 방송되면 방송가 안팎에서 화제와 논란이 적지 않게 제기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제 5공화국'등 정치 드라마를 표방한 것에서부터 정치나 정치적 인물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픽션이라고 할 지라도 현실 정치와 정치인을 연계시켜 바라보는 시각이나 사람들이 있다. 이 때문에 정치 드라마나 정치, 정치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언제나 논란이 일어 제작진으로 하여금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겼다.

이런 상황은 정치를 소재로 드라마가 나오기 힘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물'의 오종록PD는 "정치행위는 극단적으로 찬반이 엇갈린다. 그래서 정치나 정치인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에 논란이 많다. 이번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사회가 많이 오픈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인 소재 드라마 제작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오종록PD는 "'대물'은 대한민국 여자 서민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그렸다. 훌륭한 대통령, 정치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싶다"며 '대물'의 정치적 해석을 배제했다.

방송사 아나운서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항의하다 해고된 뒤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뒤 도지사 역임하다 한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고현정은 '대물'을 하면서 배역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선 고현정은 드라마 '대물'은 픽션이지만 시청자들이 현실정치속의 인물과 현실정치상황을 연결시킬 것이고 이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극중인물을 내방식대로 소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혜림의 대사들을 보면 너무나 직접적으로, 무서울 것이 없니 말을 바로 쏟아낸다. 현실 정치에서는 그럴 수 없지 않는가. 드라마라는 좋은 매체를 이용해 시청자들(국민)이 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 해드리며 속을 확 좀 풀어 드렸으면 한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스스로가 사심이 없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을 비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을 모델로 삼거나 참고하지 않았음을 단언했다.

고현정은 '대물'에 출연하면서 캐릭터의 모델로 삼은 사람이 없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도"모델로 삼은 사람은 딱히 없는 거 같다. 어느 나라더라, 스위스의 한 여자 총리인가 대통령인가 대정부 질문 받다가 못 참고 웃음을 터뜨리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참 좋아보였다. 그런 모습이 서혜림의 모습인 것 같았다.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역모델에 대한 특정 정치세력의 친밀감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드라마를 친박계에서 관심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것이 부담되지 않나'라는 질문에 고현정은 "드라마와 현실이 많이 다르면 안 되니까 주변에 물어보기도 한다"고 원론적인 연기적 입장만을 밝혔다.

고현정과 함께 출연하는 차인표는 고현정이 연기한 서혜림에 대해 이렇게 의미부여했다. "정치인은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국민들이 권력을 모아서 당선시켜 주는 것은 정말 국민을 잘 섬겨 달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대물' 에서 고현정씨가 연기하는 정치인인 서혜림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보시면 섬기는 자의 모습이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서혜림의 진정한 모델은 현실속 정치인이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 대통령이라고 해석했다.

['대물'에서 한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고현정. 사진=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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