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난감 ②] DJ DOC "'보아꽃다발사건', 쓰레기 된 기분이었다"
[JES 정지원,양지원]
Part 2 난감
멤버들은 보아와 얽힌 꽃다발 사건으로 인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DJ DOC는 지난 13일달 KBS 2TV '뮤직뱅크'에서 보아가 1위를 차지하자 꽃다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김창렬이 이날 트위터에 쓴 글도 이슈가 됐다. 김창렬은 '좀 그렇다. 부다(소속사)가 더 큰 회사였으면, 나도 우리 음반 조금이라도 사러다녀야지. 어차피 선물하면 되니까'라는 글을 썼다. 이 글로 인해 보아가 음반 사재기를 통해 1위를 한 것처럼 오해를 사며 논란이 증폭됐다. 이후 이하늘이 트위터에 '진심을 담은 사과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이들은 SBS '인기가요', KBS 2TV '뮤직뱅크'에 깜짝 등장해 보아에게 사과했다.
▶보아 사건, 쓰레기된 기분
-복귀신고 한번 요란하네요. 논란을 여러번 일으켰는데 이거 노이즈 마케팅은 아니겠죠.
"무슨 말씀을. 원치 않는 논란이 터져서 의기소침해있는 거 안 보이세요? 그만 활동 접고 조용히 아무도 없는 데 가서 살고 싶은 기분이라고요."(이하늘)
-'보아꽃다발사건'도 해명 좀 해주세요.
"진짜 악의가 있었다면 직접 사과라도 하겠지만 장난으로 일이 커져버리게 돼 참 난감합니다. 창렬이가 트위터에 쓴 음반 사재기도 보아를 지칭한건 아니었어요. 단지 타이밍이 안 좋았을 뿐이죠."(정재용)
-오해로 부풀려진 사건인데 '인기가요' '뮤직뱅크'에서 보아에게 공개 사과를 한 이유는요.
"더이상 늦출 수 없으니까요. 사과는 바로바로 해줘야죠. 이건 웃긴 사건이에요. 창렬이 실수는 인정해요. 하지만 꽃을 짓밟았다는 오보가 나가고 후배 가수가 1등해서 배 아프냐는 반응을 볼 땐 정말…. 보여주기 위한 사과냐, 만약 우리가 안 보이는 곳에서 사과했다면 지금도 (사람들은) 사과하라고 하시겠죠. 상처 많이 받았어요."(이하늘)
-Mnet '엠카운트다운' 1위 수상 무대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쪽팔렸어요. 1위가 그렇게 하고 싶었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 좀 받아요."
-보아 사건이 데뷔 16년동안 겪은 일 가운데 최악인가요.
"가장 치명적이에요. 자존심을 건드려서…. 보아에게 사과하고 난 후 음반 활동을 접을 계획입니다. 제 자신이 쓰레기가 된 것 같아요."(이하늘)
-SBS '인기가요' 측과는 화해한건가요. (이하늘은 최근 방송가의 '패키지 출연' 관행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해 SBS와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래하라고 하면 안가요. 그럴 마음 없어요. 화해 제스처가 아니죠. 사과를 해야죠. 우리에게 와서 노래하라고 하면, 사실 가수가 무대 한 번이라도 더 서면 좋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단지 그날은 보아에게 사과하고 싶어서 간거였어요."(이하늘)
-창렬씨는 SBS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고 재용씨는 라디오 프로 게스트 역할을 맡고 있는데 SBS 출입이 불편하진 않나요.
"솔직히 말하면 껄끄러운 시선은 있어요. 사람은 두 종류잖아요. 우릴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아무 일 없이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적을 보듯 쳐다봐요. 개인적으론 개의치 않아요."(정재용)
-한 인터뷰에서 3년만 더 음악 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던데 진심인가요.
"3년이 아닐지도 모르죠. 거창하게 은퇴 같은건 없지만 우리가 계속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3년이란 시간은 우리끼리 정하는게 아니에요. 안정권은 없는거죠."(이하늘)
▶귀찮은 싸움은 싫다
-부업 계획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하고 싶진 않고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이 지금 당장 있는건 아니고요. 하늘이 형과 창렬이에게 모든 투자를 맡기고 싶네요."(정재용)
-하늘씨가 인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프집 '노리피플' 수익은 어떤가요.
"한 달 수입 100만원은 고정으로 나와요. 최고로 많이 번게 한 달 200만원이고 못 벌 땐 300만원 적자 났을 때고요. 그래도 있는 돈을 까먹진 않으니까 하는거죠."
-세 분이 싸우신 적은 없죠.
"사실 요즘 사이가 별로 좋진 않아요. 권태기인거죠. 그래도 정이 들었는데 어쩌겠어요. 싫다고 안 볼 사이도 아니고요. 살다보면 언제나 제 마음에 들 수만은 없는거고 내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에요."(이하늘)
-악동 이미지를 버리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없어요. 현재는 악동에서 동 떨어지고 악만 남았네요. 이제 삐뚤어지려고요."(이하늘)
-나이 들면서 예전보다 약해졌구나 느낀 적은 있었나요.
"많아요. 나이를 먹으니 다음에 올 상황을 아는거죠. 예전엔 순간적인 기분에 의존했다면 이젠 다음 상황을 미리 떠올려보고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가만히 있어요. 싸움꾼도 아니고 또 싸운다고 개런티가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귀찮은 싸움은 하기 싫어요."(이하늘)
-과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에 환호하던 팬들이 이번 음반은 좀 약하지 않냐며 실망하기도 해요.
"도대체 우리가 언제까지 사회 비판을 해야하나요. 지금은 사회 비판할 시기가 아니에요. 어떻게 합니까. 그건 몇 년 전 이야기죠."(정재용)
-자극을 주는 후배들이 있나요.
"그 친구들 실력은 인정하지만 관심없어요."(이하늘)
"잘하는 친구들 많죠. 개인적으론 샤이니를 꼽는데 그 친구들 보면서 자극을 받거나 하진 않아요."(정재용)
-재용씨는 다이어트 안 하나요.
"귀찮아요. 옛날 모습 얘기 안 한지가 하도 오래 되서 이 모습 그대로 다들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세 분 출연료는 과거보다 많이 올랐죠.
"크게 오르지 않았어요. 서로 주머니 사정 뻔히 아니까 몸값 올려달란 소릴 못해요."(김창렬)
DJ DOC는 "원치 않았던 이슈거리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인터뷰임에도 말을 많이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일어섰다. 후속 활동에서 '투게더' '인 투 더 레인' '아이 빌리브', 세 곡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싶다는 욕심 많은 DJ DOC. 이들 말에 공감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난감했던 인터뷰였다.
> > 3편에 계속
정지원·양지원 기자 [jiwon221@joongang.co.kr]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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