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이 일어서니 성남도 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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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전광진(29)처럼 이렇게 많은 포지션을 전전한 선수들도 없을 것 같다.
명지대 시절 최전방 공격수,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2004년 성남에 입단해서는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선수 본인도 "골키퍼 빼고는 다 해봤다"고 말한다. 좋게 말하면 멀티 플레이어, 현실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그저 그런 선수인 셈이다.
2004년 전광진을 자유계약으로 선발했던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은 "원래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려고 뽑은 선수였다. 하지만 당시 공격수들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전광진은 자연스럽게 주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재능이 있는 친구라 여러 포지션에 조커로 활용했다. 그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머리가 많이 빠졌더라"고 했다.
그랬던 그가 드디어 올해 정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진공 청소기' 역할이다.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릴 기세로 상대 공격수들의 볼을 빨아들여 빼앗고 있다.
몸에 맞는 옷을 찾은 것처럼 몸놀림이 참 가볍다. 중앙수비수 앞에 서서 수비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다가도 찬스가 나면 득달같이 공격에 가담해 골과 어시스트를 올린다. 7년간 140경기에 나선 그는 올해 프로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막혔던 속이 뻥 뚫리자 2호골도 쉽게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 어시스트도 통산 7개에 불과했던 그는 올해 벌써 4개나 기록했다.
모그룹 지원금 감소의 영향으로 전력이 약해져 6강 진입도 어려울 것이라던 성남은 보란 듯 승승장구하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팀 최다득점 3위, 팀 최저실점 1위를 달리는 성남에서 전광진은 빛과 소금으로 불린다. 조병국 사샤처럼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는 수비수도, 몰리나 라돈치치와 같이 상대 골문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지만 둘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잘 한다는 평가다.
전광진은 지난해 신태용 감독 부임과 함께 찾아온 '하늘이 내린 기회'를 절박한 심정으로 움켜잡았다. 동갑내기 중앙 수비수 조병국의 부상,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의 군입대로 공백이 생기자 그 틈을 파고들어 주전을 따냈다. 그리고 올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다.
신태용 감독은 "전광진은 기술은 좋았지만 정신력이 조금 약해보였다. 하지만 올해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같다. 전광진이 허리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공격과 수비 모두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초반까지만해도 2군을 맴돌았던 전광진은 "비록 프로 7년차지만 욕심이나 조바심을 내지 않고 묵묵히 뛴 게 오늘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올해 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이 된다. 2004년 입단했을 때 있던 선수 중에 현재 동기생 김철호 밖에 남아있지 않은데, 신태용 감독님처럼 성남에서 데뷔해 은퇴까지 하고 싶다"고 말하고 웃었다.
<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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