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김효서, "말 걸어주는 친절한 원빈선배 고마웠죠" [인터뷰]

2010. 8. 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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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신예 김효서가 영화 '아저씨'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아저씨' 속에서 삶에 찌든 소녀 소미(김새론)의 엄마, 사건의 발단을 일으키는 팜므파탈로 등장하는 그녀는 스크린에서 뇌쇠적이고도 퇴폐적인 매력을 가득 선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김효서는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가 매력적인 여성. 현대적인 외모와 깊은 음색이 인상을 남긴다. 배우 한효주와 언뜻 언뜻 겹쳐보인다고 하자 "엄마가 '동이'를 보시면서 가끔 그러시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미소지어 보였다.

'아저씨' 속 모습과는 180도 달리 부끄럼도 타고 낯도 가리는 성격이다. 아무리 배우이긴 하지만, 그런 그녀가 어떻게 원빈에게 막말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화려한 스트립 댄스를 췄는지 놀랍다. 김효서는 역시 워낙 말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원빈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친절하게 대해 줘 많이 고마웠다고 전했다.

"워낙 낯을 많이 가려 촬영장에서 서먹하기도 했는데, 원빈 선배가 첫 촬영 때부터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왔어요? 밥 먹었어요?' 이렇게 묻기도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선배와 함께 등장하는 신은 많지 않았지만, 다른 신 촬영할 때도 제가 가서 많이 뵜어요. 실제로도 그렇지만 영화에서도 굉장히 멋있게 나오시더라고요."

드라마 '그래도 좋아', '너는 내 운명', '전설의 고향' 등에 출연했던 김효서는 작품에서 유난히 '죽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하나의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자신과 전혀 다른 캐릭터, 그간 해보지 못한 도전에 내내 즐겁기만 했다.

20대의 그녀가 이 역할을 해내기 위해 맨 얼굴에 다크서클도 그리고 뾰루지도 만들었다. 최대한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예쁘게 나오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중하고 싶어서 거울도 안 보고 촬영에 들어갔다. "제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처음부터 정말 많이 했어요. 최대한 집중하는 방법밖에 없었죠. 감독님이 많이 풀어주셔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디션을 통해 이번 역할을 차지했다. 소미를 찾고 아저씨 원빈을 희롱하는 전당포 신에서 강하게 소리지르지 않고 목소리를 낮게 깔았는데, 그게 이정범 감독에게 어필했다.

"나에 맞게 표정이나 느낌을 끌어내고자 했어요. 분명 '세' 보이는 여자이지만 뭔가 과거가 있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운명이란 생각을 했죠. 실제 저와 비슷한 점은 없었지만 제 안에서 소미 엄마를 끌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완성된 영화 속 잔인함에 놀라지는 않았냐고 묻자 웃으며 대답했다. "시나리오를 알아서 인지 '아, 저 장면은 저렇게 찍었구나'라는 생각만을 하면서 봤어요. 전혀 잔인한 생각은 안들더라고요. 조금 놀라는 정도이고 오히려 '영상미 좋다' 이런 생각만 들더라고요"

본인의 더미가 나오는, 다소 보기 불편한 장면 역시도 "생각보다는 괜찮던데요"라고 말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정범 감독이 실제 촬영하는 날 오지 못하게 하고 영화로 보라고 했다고. 잔인함에 충격을 받을 지도 모르는 김효서에 대한 배려였다. 이런 '경고'가 있었기에 영화의 잔인함 수위나 자신의 더미에 대해서는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만만치 않은 육체적 고생도 경험했다. 극중 악랄한 악당들과 대결하는 신에 대해 묻자 "다행히 맞는 장면을 2번밖에 안 찍었어요. 제대로 맞았을 때는 울컥하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요. 며칠동안 몸이 욱신욱신거렸죠. 봉고차 안에서는 악당 역의 선배님이 머리채를 많이 잡아당겨서 두피가 너무 상하더라고요. 제가 두피가 좀 약해서..하지만 당시에는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그런 연기적 자극이 좋았어요."

하지만 실제 악당 선배들은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하신 분들, 이라는 귀여운 멘트를 덧붙였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스트립 댄스도 2개월 정도 연습했다. 원래 짧은 컷인 줄 알았지만, 소미 엄마의 삶을 겪어보고 싶은 마음, 그 고단함을 경험해 봤으면 하는 마음에 실제로 나이트클럽에 가기도 했다. 춤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몸이 뻣뻣해서 아쉬웠어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극중 딸로 등장하는 김새론과의 관계도 궁금했다. "'여행자'를 보고, 그 느낌이 좋아서 굉장히 궁금한 아이었어요. 새론이가 어떤 아이지인지, 막상 보니까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좀 낯을 가렸지만 곧 개구지고 장난 좋아하는 본색을 드러내던걸요. 절 '효서 엄마'라고 부른답니다. 두 번째 만나고부터는 제게 안기고 뽀뽀하고 했어요. 아, 너무 귀엽고 예뻐요~."

지금도 김새론을 생각하면 뭉클하다고 했다. 아직 결혼도 안한 그녀이지만 영화 속에서 못다 펼친 모정이 여운으로 남은 듯 했다.

김효서는 자신의 여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자신의 다양한 면을 끄집어 올리고 싶었고, 이번 영화 '아저씨'를 통해 어느 정도 그런 욕구를 채웠다.

MBC 공채 연기자로 데뷔한 후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조단역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은 그녀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기본기도 다졌다. 앞으로 펼칠 그녀의 많은 변화가 궁금해진다. 배우가 '천의 얼굴'이어야 한다면, 누구보다 많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그녀다. 김효서에게 실제 성격을 묻자 "저 나름 개그본능도 있어요"라고 말하며 다시한 번 예쁜 웃음을 지어보였다.

nyc@osen.co.kr

< 사진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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