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잡는 여배우들..드라마 주인공 직업 너도나도 가수

이경란 2010. 7. 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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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경란] 여배우들이 노래 연습에 한창이다.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의 직업이 공교롭게도 가수에 집중, 드라마에서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를 계기로 시청자들은 여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평소 접하지 못했던 노래와 율동까지도 감상할 수 있어 신선한 재미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너도나도 가수로 나서게 된 걸까?

김정은 또 히트곡 내나

28일 SBS 월화극 '나는 전설이다'(8월2일 첫방송) 제작발표회에 나선 김정은은 온통 손에 피멍이 든 채였다. 극중 '컴백 마돈나밴드'의 리더 전설희 역을 맡아 기타 연습 중에 얻은 영광의 훈장이다. 그는 그룹 러브홀릭 이재학의 지도하에 밴드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배두나는 31일 첫방송하는 MBC 주말극 '글로리아'에서 나이트 클럽 가수 나진진으로 출연한다. 나이트 클럽서 가방을 맡아주는 허드렛일을 하던 나진진이 우연히 무대에 선 후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그는 "출연을 제안받고 노래를 못 불러 폐를 끼칠까 가장 걱정을 했다"며 제작발표회에서 귀여운 '엄살'을 떨었다.

이미 노래 실력을 선보인 경우도 있다. SBS 수목극 '자이언트'에서 가사도우미·버스 차장을 하던 이미주(황정음)는 극중 가수 선발 오디션에서 발탁, 기획사에 소속돼 데뷔를 눈앞에 뒀다. 그룹 슈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노래 실력에선 월등한 황정음은 극의 배경인 80년대에 맞춰 혜은이의 '제3한강교'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갈고 닦았다.

KBS 2TV 주말극 '결혼해주세요'의 남정임(김지영)은 남편의 구식 승용차를 바꿔주겠다는 소박한 꿈으로 노래자랑에 참가해 열창을 했다. 남편에게 무시당하던 평범한 아줌마가 가수로 성장해가는 내용이 펼쳐지고 있다.

드라마 속 가수, 수전 보일 영향

드라마 속 가수 캐릭터 쏠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수란 직업이 가장 드라마 같은 삶을 보여주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혼해주세요'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인생역전을 표현할 때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직업이 가수"라고 말했다. SBS 오세강 드라마국 책임 프로듀서 역시 "극중에서 하류 인생이 상류로 도약하는 캐릭터를 키울 때 쓰는 방법이 연예계 데뷔다. 특히 가수의 경우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이 이전의 비루했던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뤄 성공을 명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이언트'에서 황정음의 역할이 바로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여자 폴포츠'로 화제가 됐던 가수 수전 보일이나 아줌마 밴드들의 실제 활약상도 드라마 속 가수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이상백 대표는 "수전 보일 같은 너무나 드라마틱한 실화가 있기 때문에 가수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가 더 넓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아저씨, 아줌마 밴드가 중년층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회상이 드라마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전 보일은 지난해 영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참가해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인물. 조금은 부족해보이는 아줌마의 고운 목소리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타고 전세계 수백만 팬들을 감동시켰다.

실제로 '결혼해주세요'에서 남정임은 수전 보일에서, '나는 전설이다'는 '주부들의 반란'등 아줌마 밴드에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TIP] 드라마·영화에서 배우들이 불러 히트한 노래는?

2000년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불러 히트한 노래가 줄을 잇고 있다.

김정은이 2002년 9월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피아노를 치며 부른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개봉한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송윤아가 간드러지게 부른 '분홍 립스틱'까지 배우들이 부른 노래가 연이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영화 '어린 신부'(04)에서 귀여운 율동과 함께 부른 '난 아직 사랑을 몰라'와 박보영이 영화 '과속스캔들'(08)에서 청량한 음색으로 부른 '아마도 그건'도 화제를 모았다.

김아중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06)에서 불렀던 '마리아'도 뺄 수 없는 히트곡 중 하나다. 남자배우가 부른 노래 중에는 박신양이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감미롭게 부른 '사랑해도 될까요'와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윤상현이 부른 이승철의 '네버엔딩스토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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