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김응용 사장님이 나를 두 번 살렸다"
"김응용 사장님 감사합니다" |
양준혁 "해태 시절- FA때 도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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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발표한 삼성 양준혁이 김응용 삼성 사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양준혁은 28일 밤 전화통화에서 "김응용 전 감독님이 나를 두 번 구해줬다. 다시 한번 그때 상황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8시즌 동안 현역으로 뛴 양준혁에겐 야구 기량과 별개로 큰 위기가 두 차례 있었다. 우선 12년 전 사건이다. 98년 12월14일 삼성은 양준혁 곽채진 황두성을 해태로 보내고 임창용을 받는 3대1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양준혁으로선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당시 양준혁은 트레이드 거부 의사를 밝히고 해외진출을 모색했다. 시애틀의 짐 콜번 극동담당 스카우트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양준혁은 "그때 해태 김응용 감독님이 내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셨다. '준혁아, 딱 1년만 같이 하자. 1년 후에는 다른 팀으로 보내줄게'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방황하지 말고 일단 합류하라는 타이름이었다.
결국 해태 유니폼을 입었다. 양준혁은 "그런데 1년 후에 진짜 다른 팀으로 보내주셨다. 본래 약속했던대로 보내주셨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99시즌을 해태에서 뛴 양준혁은 2000년 3월24일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LG는 투수 손 혁과 현금을 해태에 주기로 했는데, 손 혁이 해태행을 거부하며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잠적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김응용 사장은 2001년말 다시 한번 양준혁을 위기에서 구했다. 당시 LG에서 FA가 된 양준혁은 선수협회 경력 때문에 기피인물이 돼 있었다. 최고의 타자 FA였지만 각 구단 고위층이 영입을 꺼렸기 때문에 미아가 될 수도 있었다. 김응용 당시 삼성 감독이 또 나섰다. 팀에 강력하게 영입을 요청했고, 결국 양준혁은 2001년말 삼성과 4년짜리 FA 계약을 한 뒤 고향으로 복귀했다.
2001년말 상황에 대해 질문하자 김응용 사장은 "양준혁의 야구가 삼성에 필요했기 때문에 데려왔지, 뭐, 별거 없었어"라며 쿨하게 답했다. 양준혁은 "결국엔 김응용 사장님 덕분에 친정팀에서 은퇴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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