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팽배한 노이즈 마케팅, '억지'와 '진일보'의 경계

장기영 기자 2010. 7. 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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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장기영 기자] 방송, 영화, 가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다양한 홍보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이즈 마케팅, 일명 억지 마케팅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재 시청률과 관객동원 수, 음반 판매량 등 연예계의 대표적 흥행지표들은 인기 상승곡선의 동력으로 억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행태는 연예인 개개인의 유명세 쌓기, 각종 연예기획사 및 홍보사의 실적 올리기와 결부돼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 리틀OOO 판쳐…반응은 "글쎄"

연예인 아무개의 닮은꼴을 자처하는 일부 신인들의 이름 판촉은 억지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이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기성 연예인들의 브랜드 파워를 의식한 마케팅 수단, 이른바 '리틀 OOO'는 생김새에 의존한 기본적 전술에 해당한다.

그러나 '리틀 구하라', '리틀 한예슬' 등 연예 마케터들의 인간 상품은 대중의 냉담한 반응에 부딪치기 일쑤다. 비교대상과의 싱크로율을 담보하지 않은 데다 해당 대상 선호층의 반감을 감안하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다수 기획사가 '리틀 OOO' 마케팅을 고집하는 이유는 관심의 집중이다. 설령 악플등으로 논란이 되더라도 상승된 인지도로 보상받는 형태다.

◆ 불법유출, '피해' 없고 '피의'만

음원 또는 뮤직비디오를 주 대상으로 하는 고의유출 자작극 또한 억지 마케팅 교과서 속 단골손님이다. 웹 하드 보안상의 결함과 일부 해커들의 공격을 근거로 내세우는 유출 마케팅 대부분은 음원 발매일, 뮤직비디오 공개일 등과 시기를 같이 한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비밀 일변도의 과거 홍보방식에 대한 역발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방송이나 영화 보다는 가요계에 만연하다. 또한 최근에는 음원을 비롯한 실제 상품과는 상관없이 글, 사진 등 사생활 일부를 일반에 유출시키는 일이 잦아 한층 진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확인불가 과거이력…진실게임?

이 밖에도 독특한 과거 경험이나 이력을 억지 마케팅의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경우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했다", "~였다", "~출신이다" 등의 술어로 끝을 맺는 이력공개 마케팅은 자극적 이야기 거리를 선호하는 방송가의 입맛과 맞아 떨어져 갈수록 세를 불리고 있다.

한 연예인은 자신의 최종학력을, 또 다른 연예인은 과거 입소문을 탔던 동료 연예인과의 스캔들 진상을 밝히는 등 폭로성 가십거리로 변질된 경험담은 일반 대중들이 진위여부를 파헤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조작 또는 날조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 억지와 진보의 경계 속 노이즈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 또는 억지 마케팅 역시 효과적인 마케팅의 한 갈래이며 오히려 발상전환을 통한 마케팅의 진일보 형태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노이즈 마케팅의 확산은 콘텐츠 홍보의 어려움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보다 충격적이고 눈길이 가는 화제 중심의 마케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근절되어야 마땅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노이즈 마케팅 사용 시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팽배했으나 지금은 콘텐츠를 알리는 중요한 방법이 됐다"며 "중요한 것은 홍보내용의 진위여부이며 사실이 아닌 사항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대중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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