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영훈, 채태인-박석민 공백 메울 '적임자'

2010. 6. 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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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잊혀졌던 유망주' 조영훈이 오랜만에 한 건 했다.삼성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 전에서 8회초와 9회초 임경완의 난조와 상대 실책을 틈타 대역전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보이지 않게 활약한 선수가 바로 조영훈이었다. 그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폭풍타격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특히 1군 무대 홈런포는 2007년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잊혀 졌던 유망주

조영훈은 속초상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번으로 삼성에 지명됐다. 그러나 건국대에서 4년을 뛰면서 05시즌이 프로 첫 시즌이었다. 4경기에서 0.25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으나 06시즌 88경기에 1루수와 좌익수로 번갈아 출전, 타율 0.283, 2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 당시 그는 일본으로 떠난 이승엽의 공백을 메울 좌타 거포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07시즌 퇴보했다. 66경기에서 타율 0.168 1홈런 9타점에 머물렀다.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설상가상으로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채태인에게 시즌 중반 이후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완전히 넘겨줬다. 그렇게 그는 팬들의 뇌리에서 잊혔고, 08년부터 경찰청에서 2년간 군복무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시즌 경찰청에서 타율 0.336 24홈런 70타점의 좋은 성적을 냈다.

그 사이 삼성 타선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재편됐다. 그의 포지션인 1루수와 좌익수는 또 다른 유망주였던 채태인과 최형우가 접수했다. 박석민도 3루와 함께 1루를 볼 수 있어서 전역한 후 첫 해인 올 시즌에도 1군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다. 15일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16타수 1안타에 그쳤으며, 4월 24일 대구 두산 전에서 1루수로 딱 한번 선발출장을 했을 뿐이었다.

천금 같은 기회

그러나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프로세계에서도 기회는 오게 돼있다. 우선 주전 1루수 채태인이 허리 통증으로 지난 12일 2군으로 내려갔다. 게다가 1루를 맡을 수 있는 박석민도 지난 시즌 초반에 당한 오른손 중지손가락 부상이 올 시즌에도 좀처럼 나아질 줄 모르고 있다. 박석민은 그 영향으로 최근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 감독이 조영훈에게 눈길을 돌렸다. 채태인 대신 1군에 투입된 그는 15일 사직 롯데 전에서 박석민 대신 당당히 주전 1루수로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을 했다. 타순은 8번이었지만 중심타자의 역할에 걸 맞는 위력을 발휘했다. 3대 1로 뒤진 2회초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뒤늦은 1군 복귀 신고 홈런포였다. 그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롯데를 한 점차로 압박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때려냈으며, 9회초에도 4대 5로 뒤지던 삼성이 8대 5로 경기를 뒤집자 2사 1,3루 상황에서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의 15일 맹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채태인, 박석민 등과 본격적인 주전경쟁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아직 두 사람에 비해 1군 실적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채태인과 박석민이 향후 부진과 부상 때문에 컨디션 회복이 더디다면 그에게 많은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는 경찰청에서 단점이던 변화구 대처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레벨스윙으로 스윙 궤적을 바꿨는데, 15일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공을 찍어 치면서 타구의 질이 굉장히 좋아졌다. 라인 드라이브 성의 낮고 빠른 타구를 계속해서 생산하게 되면 일정한 히팅 포인트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타격 상승세가 일회성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15일 경기 이후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분이 좋다. 2군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타격으로 역전승에 보탬이 돼 기쁘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15일 사직 롯데 전을 방망이로 뒤집었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타격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그러나 조영훈이 최근 부상과 부진에 빠진 채태인과 박석민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될 수 있다면, 건전한 주전경쟁이 유발돼 삼성 타선이 두터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진= 조영훈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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