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 듣는다> ⑬김영종 종로구청장

2010. 6. 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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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재개발 전면 철거 아닌 맞춤형 추진""권역별 5~6개 도서관, 공동보육시설 등 건립"(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김영종(56) 서울 종로구청장 당선자는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도심 재개발과 관련해 "개발만 빨리하는 게 능사가 아닌 만큼 종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니라 맞춤형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또 "아이들을 교육할 장소가 많이 부족한데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을 권역별로 5∼6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종로구청장 선거에 나왔다가 낙선한 뒤 두 번째 도전에서 당선됐다.

1973년부터 10년간 서울시에서 근무했고 종로구 도시계획위원을 지냈으며, 석사학위 논문은 북촌 한옥마을을, 박사 논문에서는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을 다루기도 했다.

김 당선자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계속 일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선거기간 '전문가가 종로 일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했는데 '한번 해보라'고 주민이 선택해준 것 같다. 모든 일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종로구를 만들 수 있을지를 기준 삼아 총력을 기울이겠다. 주민들이 '구청장이 제발 주민들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했는데 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다니면서 듣는 구청장이 되겠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은.▲서민 중에 당장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계신지부터 찾아보려 한다. 틈새가 있어 그런 분들에게 행정 지원이 안 되는 게 있는지 살피겠다. 또 재개발을 둘러싼 주민간 갈등을 빨리 없애야 할 것이다. 재개발을 전면적으로 한다는 소문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데 꼭 할 곳은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안정적으로 할 거다. 개발이 몇 년 후에 될지 등을 예측, 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도심 재개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시내에서 도심 재개발이 일부 추진된 곳이 있는데 개발만 빨리하는 게 능사라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종로에 대한 추억이 있을 텐데, 종로가 정체성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나는 전면 철거 재개발이 아니라 맞춤형 재개발인 '수복 재개발'을 하자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테면 겉은 놔두고 내부를 수리하거나 앞을 놔두고 뒤를 증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옛날 종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파리에 가보면 200∼300년된 옛 건물을 이렇게 수리해서 문화재적 가치도 살리고 내부는 사람이 쓸 수 있게 바꿨다. 종로는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져야지 현대만 강조하면 종로의 의미가 없어진다.

--학교, 학생이 점점 떠나고 있다. 교육 분야 계획은.▲도심 분산 정책으로 좋은 학교가 종로에서 떠나갔다. 명문학교가 떠나고 나서 '종로=교육 중심'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젊은 인구도 많이 줄었는데 종로에 젊은 인구가 다시 유입되려면 교육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공교육을 잘할 수 있게 지자체에서도 최대한 지원하고 강남처럼 유명 강사 강의를 온라인 등으로 손쉽게 들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아이들 교육할 장소가 많이 부족한데 어린이ㆍ청소년 도서관을 권역별로 5∼6개 만들겠다. 한 곳당 50억∼6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국ㆍ공립지를 활용하거나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

--서울시와 관계 정립은.▲종로는 서울의 중심이기 때문에 서울시도 종로를 가꾸려고 노력한다. 그전에는 서울시에서 하면 종로에서 좋다고 따라가기만 했는데 종로의 모습을 서로 잘 지켜갈 수 있게 잘 상의해서 했으면 한다. 종로에서 하는 일의 방향이 맞다면 서울시에서도 많이 협조해주리라 믿는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선거를 치르면서 견해차로 서로 마음이 갈라진 면이 없지 않지만 선거가 끝났으니 명품 종로를 만드는 데 함께 했으면 한다. 새로 뽑은 구청장이 일을 잘 하라고 주민들이 지원해주고 아이디어도 많이 줬으면 한다.

◇핵심공약 = 김 당선자는 인사행정, 지역개발, 예산배정에서 '주민참여형 거버넌스'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웃의 엄마들과 함께 안심하고 아이를 기르고 맡길 수 있는 공동 보육시설과 치매 노인을 돌보는 기관 등 각종 복지시설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권역별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을 건립하고 60억∼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초ㆍ중학교에 무상 급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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