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권 구청장 선거 혼조세
[머니투데이 송복규기자][[6.2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는(6)] 서대문·마포·은평]서울 서대문·마포·은평구 등 서북권에선 전직 구청장을 비롯해 공무원, 회계사, 기업인, 정치인 등 다양한 구청장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서대문구는 한나라당 친이계와 친박계 경쟁 끝에 공천을 받은 이해돈(55) 후보와 야3당(민주노동·국민참여·민주)의 단일후보가 된 민주당 문석진(54)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다.
마포구에선 현역 구청장을 누르고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권종수(62) 후보와 지역 현안에 밝은 민주당 박홍섭(67) 후보, 야3당(국민참여·민주노동·진보신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김철(45) 후보가 경쟁 중이다. 은평구는 한나라당 김도백(60) 후보와 민주당 김우영(40) 후보 외에 창조한국당 황홍연(51) 후보, 평화민주당 박수천(61) 후보, 무소속 노양학(68) 후보 등 5명이 출마, 어느 지역구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대문구, 여당 행정전문가 vs 야3당 단일후보 대결=
서대문구청장 선거는 현동훈 전 한나라당 출신 구청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만큼 지역 주민들의 표심이 어느쪽으로 쏠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는 30년 이상 공직생활을한 행정전문가다. 서울시 교통국과 여성복지국 등을 거쳐 서대문구 부구청장으로 근무했다. 현 구청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구청장 권한대행으로 구정을 이끌어 왔다. 이 후보는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주거환경 개선, 문화.복지비 및 교육비 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요 사업계획으로는 북아현·가재울뉴타운 및 재건축.재개발 추진, 안산도시자연공원 조성, 주택밀집지역 공영주차장 조성, 보육시설 확충, 매년 40억원 이상 학교지원사업비 교부 확대, 장애인편의시설 확대 등이 있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는 이번이 세번째 구청장 도전으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문 후보는 공인회계사 출신인 만큼 투명하고 정직하게 구정을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 국민참여당 손영훈 후보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로 확정된 점도 눈길을 끈다.
문 후보는 재개발 속도보다는 서민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무질서한 마구잡이식 뉴타운 개발보다는 기존 서민들이 대책없이 쫓겨나지 않도록 조율해 갈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친환경 무상급식, 도서관 증설, 신촌상권 활성화, 홍제천 난개발 정비, 독립문 고가도로 철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마포구, 여·야후보 일자리 공약 눈길=
마포구는 전 서울시청 공무원과 전 마포구청장(민선3기)의 경쟁이다.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는 서울시 건설행정과장과 종로.강북구 부구청장을 지낸 행정통이다. 이명박 시장 시절 청계천복원사업을 추진한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아 현직 구청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권 후보는 마포를 사회적기업의 중심으로 육성할 중추기관(가칭 사회적 기업원)을 설립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미디어콘텐츠 특구를 개발해 창조기업을 키우고 디지털미디어, 정보기술(IT) 등을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창업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강변북로 망원동 구간 지하화, 월드컵공원-선유도 보행자 전용교량 설치, 당인리발전소 조속 이전, 망원지구 고층 개발, 경의선 지상부지 공원화 추진 등 굵직한 개발사업도 그의 공약에 포함돼 있다.
민선3기 마포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박홍섭 후보는 4대째 마포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마포 주민들의 생각은 물론 마포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고용·창업 중심의 고용 정책으로 마포에 1만개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관내 중소기업의 재정.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도약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내 가장 큰 현안으로는 당인리 발전소 이전과 강변북로 일부구간 지하화 등을 꼽았다. 무상급식 및 공교육 강화, 전·월세 안정대책, 다세대주택 환경개선 등 교육, 주택 등 분야 대책도 마련중이다.
국민참여당 김철 후보는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보좌역, 제16대 대통력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홍보팀장, 한국산재의료원 기획이사 등을 지낸 젊은 정치인이다. 야3당 단일후보인 만큼 민주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은평구, 후보자 5명 격돌…최종 승자 누구=
은평구의 구청장 후보는 5명으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다. 민주당 김우영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각 당 후보들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는 구청장 후보로는 드물게 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현재 각종 곡물가루, 미숫가루 등을 생산 판매하는 중소기업인 '태광식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후보는 지역공동브랜드인 '파발로' 육성, 국립보건원·불광터미널 부지에 생명공학·금융기관 유치, 여성 일자리 지원, 저소득층 자녀 무료 급식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민주당 김우영 후보는 장을병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이미경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등을 지냈다. 은평구가 야당 강세지역인 만큼 치열한 당내 경선 경쟁을 뚫고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김 후보는 국립보건원 부지에 어린이복합문화공간 조성, 단독·다세대 주택 개량하는 사회적 기업 (가칭 두꺼비하우징) 설립, 구민 생활체육 적극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창조한국당 황홍연 후보는 총선 문국현후보 민원실장, 창조한국당 중앙당 재정위원장, 예결산위원 등을 지낸 인물이다. 평화민주당 박수천 후보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이사와 한국정경문화연구소장, 무소속 노양학 후보는 국회부의장 수석비서관과 은평희망창조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관련기사]☞ 서울 대표 도심 '용산·종로·중구' 구청장 '각축전'☞ 한나라 텃밭 '강남 3구' 이번에는?☞ 현직 구청장, 경험·노련미로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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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복규기자 cli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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