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인터뷰]민주당 종로구청장 김영종 후보 "진짜 디자인 보여줄 것"
【서울=뉴시스】특별취재반 오종택 고무성 기자 = 서울 종로구청장 김영종 민주당 후보는 23일 "호화스러운 가짜 디자인에 맞서 우리 문화유적을 지키고 서민을 위한 살아있는 진짜 디자인으로 종로구를 지키고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종로구는 도심 자체가 거대한 문화유적지이자 문화공원으로 종로구민이 먼저 나서서 문화유적을 느끼고 볼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의 개발 여건을 감안해 재개발보다는 모두가 혜택을 누리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인 '도시 재정비'로 방향을 잡았다"며 "가진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들 모두가 혜택을 받고 만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출마 배경과 임하는 각오를 들려 달라."서울시와 종로구가 주민과 문화유적을 소홀히 하는 전시행정, 생색내기 행정을 바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억하기조차 끔찍한 남대문 화재사건과 전 국민을 충격에 몰아넣은 용산참사와 같은 일들이 종로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제는 종로의 눈높이에서 구의 살림과 미래를 책임지고 관리해나갈 구청장이 나와야 하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차별화된 자신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특이하게도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공고 출신이라는 불리한 여건에 좌절하지 않고 진정한 창의성과 실용정신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에 봉사해온 결과 지역민들로부터 '종로의 장영실'이란 별명을 얻게 됐다. 10여년을 서울시에서 공무원으로 일했고, 공기업 이사로 근무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닦았다. 종로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을 역임하고, '북촌한옥마을 보전 및 개발에 관한 연구'로 지방자치학 석사학위를, 서울시 뉴타운 개발사업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주민입장에서 종로의 현안을 연구한 도시디자인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을 꼽는다면."종로는 구도심이지만 문화유적과 주요 국정 운영 본부가 많은 관계로 인해 도시 재개발에 제한이 많다. 그래서 재개발이 되지 못한 낙후지역이 생각보다 많다. 지역의 개발 여건을 감안해 재개발보다는 모두가 혜택을 누리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인 '도시 재정비'로 방향을 잡았다. 뜯고 부시고 다시 만들고 하면서, 있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이 가는 방식이 아닌 문제가 되는 점을 정확하게 짚어내서 개선하고 정비해 가진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들 모두가 혜택을 받고 만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 구정운영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개인적으로 김충용 현 구청장을 매우 존경한다. 그러나 선거에 출마한 이상 공적인 검증과 사적인 호감은 엄격히 구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 김 구청장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극복하기 어려운 근원적 한계에 갇힌 탓에 주민들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고 본다. 2008년 남대문이 화재로 무너져 내렸음에도 종로구에 있는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들에 대한 충분한 안전조치가 여전히 취해지지 않고 있다. 종로구에 있는 수많은 역사유물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특히 현 구정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이른바 코드 맞추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들이 떠안고 있다."
-가장 핵심적으로 내세우는 공약은 무엇인가."종로구는 도심자체가 거대한 문화유적지이자 문화공원이다. 종로구민이 먼저 나서서 문화유적을 모두가 같이 느끼고 볼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장과 구청장은 여전히 주민의 불편은 뒤로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동대문을 일반인에 개방하고 온통 이상한 강남 신흥귀족 식의 요란한 디자인에 몰두하고 있다. 나는 남대문을 태우고 책임은 지지 않는 서울시장의 호화스러운 가짜 디자인에 맞서 우리 문화유적을 지키고 서민을 위한 살아있는 진짜 디자인으로 종로구를 지키고 일으켜 세울 것이다."
-구청장이 되면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인가."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 말은 듣지 않고 전시행정과 밀어 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환경과 문화재 파괴, 국론 분열, 강남 신흥귀족 식 요란한 디자인으로 나라와 서울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 가능한 시민과 구민의 의견을 제대로 듣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으면서 조금씩 양보하며 성숙한 시민사회가 될 수 있는 구정을 하겠다. 종로가 양보해야할 것은 양보하고, 관철할 것은 관철하고, 때로는 양보와 관철의 대안이나 대가로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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