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폭시로 영입된 엘프녀, "사고 쳤다 싶어 두려웠다"
2006년 월드컵 당시 한 명의 여자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요정과 같은 이미지를 지닌 그녀에 사람들은 '엘프녀'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 후로도 '엘프녀'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인공 한장희는 매번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달리곤 했다.
여성 듀오 폭시가 엘프녀 한장희를 새로운 멤버로 영입한 가운데 본격적인 음반 활동에 돌입했다. 이런 저런 화제를 낳으며 폭시는 다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다.
최근 스포츠칸에 들어선 폭시의 한장희에게 인터넷 스타가 되기 전후의 뒷이야기를 물었다.그는 당시 사진에 대해 "월드컵 응원을 함께 한 친구가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응원 인파를 배경으로 찍은 기념 사진이었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분위기의 옷은 그가 직접 만든 의상이었다.
"친구가 그걸 미니홈피에 올려두었나봐요. 그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지요. 아침에 눈을 떴더니 부재중 전화가 얼마나 왔던지 전화기가 꺼져 있더라고요. 충전을 하니까 문자가 수백통 쏟아져 들어왔고, 인터넷을 보니 난리가…."
동덕여대 서양학과에 재학중이던 한장희는 매니저가 학교로 찾아오고 케이블TV의 인터뷰 요청까지 밀려들면서 '잠수'를 감행했다. 그 즈음 미니홈피도 폐쇄했다.
"제 원래 이미지는 '푼수'에요. 그저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만으로 유학을 떠났고, 그렇게 몇년이 흘러갔습니다."
이런 한장희가 연예계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순전히 폭시의 멤버 다함때문이었다.
때마침 폭시는 다함과 호흡을 맞추던 젬마가 '눈썹 고데기'(미용인두)를 사용하다가 눈을 다치면서 팀을 하차한 상태였다. 한장희와 원래부터 인연이 있었던 다함은 "몸빼 치마를 입고 다니는 한장희를 커피숍에 우연히 보고 팀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장희도 그때는 관심에 대한 두려움이 사그라든 상태였다"고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트로트 가수 '안성녀'를 어머니로 두고 있는 한장희는 원래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었다."엘프녀, 안성녀 이렇게 '녀'자 돌림이라고 사람들이 놀려요. 어머니의 성함은 본명이랍니다. 호호. 성악을 하셨던 어머니는 결혼 후 뒤늦게 가수의 꿈을 이루셨어요. 저도 피를 좀 물려받은 것같고요."
폭시의 신보는 '왜 이러니' '러브 모드' 등 두 곡이 수록돼있다. MC몽의 '인디언 보이'를 만든 나의현 작곡가의 작품이다. "과거 여성그룹 디바처럼 '언니돌'같은 이미지를 갖고 싶습니다. 때마침 월드컵도 다가오는 만큼 6월 즈음해 월드컵 송도 발표하렵니다."
< 글 강수진기자·사진 MC엔터테인먼트 kanti@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대는 1표, 20대는 1.33표…세대별 차등투표제 필요”
- 문재인 전 대통령 “이념 사로잡힌 편중외교 통탄할 일”…‘혼밥 논란’ 반박도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이별값’ 120만원 받고도 헤어진 여친 스토킹한 20대 남성 징역형
- 경찰, 김호중 방문 유흥주점 압수수색…‘사고 전 음주 판단’ 국과수 결과도 받아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