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목사·신학자·활동가들 '생명평화 그리스도인 선언' 한다

도재기 기자 2010. 3.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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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고통 함께하는 교회" 부활절 전후 선언문 공식발표

개신교계 내 진보성향의 목회자, 신학자, 기독교활동가들이 한국 개신교의 각종 문제점을 참회하면서, 사회적으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재 목사개신교계의 '그리스도인 선언'은 1973년 군사정부 독재시절에 민주화를 요구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촉구한 88년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신앙선언'에 이어 세번째로 추진되는 것이다.

개신교계 안팎에선 '2010 그리스도인 선언'을 계기로 진보성향의 그리스도인들이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선언 발표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20여명의 목회자·신학자 등으로 구성된 '2010 그리스도인 선언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오는 8일 오후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선언문 초안에 대한 검토, 선언문에 따른 향후 활동방향 등을 확정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준비위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선언문을 최종 확정한 뒤 개신교 성직자와 평신도, 관련된 개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선언 참여자들을 모집해 이르면 부활절을 전후한 4월 초순에 선언문을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조헌정 목사준비위원인 김희헌 목사(한신대 교수)는 "지난해 6월29일 열린 '한국민중신학회 전국대회'에서 서광선 목사(이화여대 명예교수), 김경재 목사(한신대 명예교수) 등 개신교계 원로들이 한국 개신교계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해 나갈 살아 있는 양심들의 결집을 강조한 것이 그리스도인 선언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원로들의 의견을 계기로 개신교계 인사들이 하나둘씩 뜻을 모았고, 과거 두 번의 그리스도인 선언의 뜻을 이어받아 '2010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하기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개신교계 각 분야 인사 20여명이 참여, 선언문 초안을 만들고 수정작업을 해왔다.

김 목사는 "한국 개신교에는 민중과 고통을 함께하고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고귀한 전통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으로 대표되는 보수적 견해가 개신교를 대변하면서 개신교계의 그 전통은 묻힌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번 그리스도인 선언을 계기로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과 함께하는 교회의 고귀한 전통을 되찾고자 하는 뜻이 크다"고 설명했다.

선언문 초안은 "오늘 우리는 한국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참회하고 역사 앞에서 민중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는 신앙인으로 바로 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의와 평화와 생명이 송두리째 파괴되고 위협받는 현실을 직시하며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그 고백에 따라 행동하려는 각오를 다짐하고자 한다"며 "온 생명이 심각한 위기에 놓인 현실 속에서 약자들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생명의 온전한 질서를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 작성에는 서광선·김경재 목사를 비롯해 강원돈·류장현 한신대교수, 김경호(들꽃향린교회)·김규복(빈들교회)·방인성(함께여는교회)·손은정(영등포산업선교회)·장병기(지금여기교회)·정상시(안민교회)·정진우(서울제일교회)·조헌정(향린교회)·최형묵(천안살림교회)·한경호(횡성영락교회)·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정지석(새길기독사회문화원) 목사, 김은규·권진관(성공회대)·박명철(연세대) 교수 등 22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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