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기장 추출물, 암세포 사멸률 64∼78%.. 잡곡밥이 명약!
건강식으로 많이 애용되는 조, 수수, 기장 등 잡곡이 당뇨와 암, 염증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은 23일 잡곡이 항당뇨, 항암, 항염증, 항산화 활성 등 건강기능성이 높다는 것을 잡곡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잡곡 중에서도 수수와 기장의 기능성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와 기장의 추출물이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α-아밀라아제와 α-글루코시다제 활성을 50% 이상 억제해 혈액 내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키는 항당뇨 효과를 보였다. 이는 시판되는 대표적인 혈당강하제인 '아카보즈'와 대등한 효과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또 수수와 기장의 추출물을 암세포에 처리한 결과 암세포 사멸률이 각각 77.7%, 64.1%에 달할 정도로 항암 효과가 뛰어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정상 세포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암세포에만 특이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세균성 염증 유발물질인 지질다당류(LPS)에 의한 염증 효과 실험에서도 수수가 88.5%, 기장이 97.3%의 높은 염증 억제율을 보였다.
한편 잡곡에는 항산화와 관련 있는 다양한 종류의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수수가 흑미에 비해 2배가량 많은 함량을 보였으며 팥, 식용피 등의 순으로 폴리페놀 함량이 높았다. 특히 수수와 식용피의 경우 인체 내 암, 노화 및 대사성 질환 등을 유발하는 유해활성 산소종(ROS)을 제거하는 활성이 대표적 항산화제로 알려진 '토코페롤'보다 약 1.6배 이상 우수한 항산화 효과를 보였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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