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서방'과 '베프' 사이의 연기 호평

2010. 2.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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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의 멤버 지연이 KBS 월화극 '공부의 신'(이하 '공신')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중 멋부리기를 좋아하고 발랄한 성격인 현정 역을 맡고 있는 지연은 `서방` 황백현(유승호)과 `베프` 길풀잎(고아성) 사이에서 자연스런 연기로 윤활유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착한 모습만 보이는 여주인공 다음 비중의 주조연 여자 캐릭터는 자칫 `밉상`이 되기가 쉽다. 지연이 맡은 현정도 그런 캐릭터인데도 이를 호감으로 바꿔내고 있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인 백현과 현정을 맺게 해달라는 시청자의 요구도 제법 나올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초창기 김태희를 닮은 외모로 부각된 가수 지연이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 하지만 뛰어난 연기력까지는 아니라도 경력에 비해 썩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설렁설렁 연기하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지연은 MBC 드라마 `혼`에서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력의 실체는 알 수가 없었다. 일찌감치 죽어 영혼으로 떠도는 바람에 출연분량은 제법 있었지만 대사가 거의 없었다. 대사를 어떻게 전달하는지 보기 힘들어 그의 연기력 검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래서 `공신`에서도 그렇게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 `공신` 초반부에는 지연이 5명의 특별반에 포함되긴 했지만 대사가 많지 않았다. 백현과 풀잎 사이에 `별 생각 없이 행동하는` 여학생 한명을 집어넣고 표면상 삼각관계를 만들기 위한 캐릭터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연은 갈수록 대사가 많아졌다. 대사 전달력도 좋고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7~10회에 들어서면서 주연 이상의 많은 대사가 주어졌는데도 잘 소화하고 있다.

지연이 풀잎을 혼자 사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진정한 우정을 쌓아나가는 장면, 풀잎에게 백현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보고, 사랑한다면 `베프`(베스트 프렌드)를 위해 자신이 물러서겠다고 말한 장면 등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현정은 백현에게 "서방~"하고 따라다녀 발랄하기만 한 여학생으로 보이지만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다. 부모가 각각 재혼해서 가버렸다. 지연이 앞으로 특별반 생활을 통해, 또 거기서 쌓은 우정을 통해 어두웠던 기억을 벗어나는 연기도 기대가 된다.

`공신`은 지금 몇가지 고민에 처한 것 같다.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하고 기능주의에 치우친 교육 현장이 현실성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로 `용납`이 되는 듯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 KBS 노조까지 이를 문제삼고 있다.

게다가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계속 다양하게 끌고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일류대학에 가야하는 현실만 그대로 그릴 게 아니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메시지 정도는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 전개되는 이야기로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

멜로라인도 병문고를 살리기 위해 들어온 강석호(김수로)와 한수정(배두나)의 관계가 매력이 없고, 고3 수험생간에 러브라인을 만들기에는 부담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지연은 귀엽고 발랄한 연기로 즐거움을 주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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