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대지진 15년..지진강국 부상한 日
(도쿄 AFP=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각) 아이티에서 발생한 강진을 바라보는 일본 사람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우선 15년 전 고베(神戶)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시기도 비슷해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상기하게 된다.
고베 대지진을 계기로 대표적인 지진 대비 강국으로 거듭났다는 뿌듯함도 동시에 스친다.고베 대지진은 1995년 1월17일 발생했다. 아이티 강진과 일주일 차이도 나지 않는다.당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은 6천433명의 목숨을 집어삼키고 4만3천여명을 다치게 했다.
이번 주말에는 1995년 고베대지진을 기억하는 행사가 열린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를 비롯해 나루히토 왕세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진학자들은 규모 8.0 이상의 대형 지진이 앞으로 30년 안에 도쿄 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87%나 된다고 보고 있다. 도쿄 지역은 인구 3천500만명이 거주하는 일본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이다.
일본은 고베대지진의 기억을 거울삼아 절치부심(切齒腐心)했다. 그 결과 세계적인 지진 대비 강국으로 부상했다.
우선 학교와 직장을 대상으로 지진과 같은 재난 대비 훈련을 강화했다. 일본인들은 지진 기미가 감지되면 반사적으로 책상이나 가구 아래로 숨어든다.
2007년에는 건물을 지을 때 내진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고층건물이나 공장, 발전소, 교량 등은 특히 지진에 강하게 설계하도록 했다. 그 결과 규모 5.0 정도 지진이면 일본에선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됐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광대역 지진경고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으로 지진 몇 초전에 국민에게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됐다.
공영방송인 NHK 등이 즉각 이 같은 사실을 방송을 통해 알리면 국민은 가스 사용을 중지하고 헬멧을 쓰며, 책상 밑으로 숨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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