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ET단상] 전자책 중심 '이통 3사 앱스토어' 통합

입력 2009.12.21. 19:01 수정 2009.12.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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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무척 흥미로운 미디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고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소멸되기 쉽지 않을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책이 이렇게 생명력이 강한 이유는 텍스트와 그림을 바탕으로 사상과 철학,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책이 수천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해 온 진정한 이유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책은 처음엔 점토나 죽찰, 파피루스 같은 기록장치를 기반으로 하다가 제지술과 인쇄술이라는 기술의 발전을 이뤘고 근현대에 들어와서는 컴퓨터와 접목됐다. 지금은 각종 단말기, 유무선통신 등 다양한 기술과 혁신적으로 접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은 종이책을 벗어나 디지털 세상으로 자리를 옮기는 순간 텍스트, 이미지, 음원, 영상물은 물론이고 단말기, 유무선통신까지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컨버전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 7월 앱티즘닷컴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콘텐츠 시장점유율이 게임19%, 전자책 14%, 엔터테인머트 10%, 유틸리티 7% 등이었다. 미국에선 전자책 단말기가 올해까지 누적 판매 3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아마존의 성공 때문인지 최근 한국전자출판협회에는 출판사와 디지털콘텐츠업체는 물론이고 PC, 핸드폰, 디지털TV 등의 단말기업체와 이통사, 언론사, 공공기관 관련자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조용했던 시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종이책 기반의 도서유통사는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통사는 음성 기반에서 데이터 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단말기 업체는 컨버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기에 반드시 있어야 할 혁신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일부는 애플과 아마존을 모방하기에 바쁘고 일부는 폐쇄적인 내수시장에서 기득권을 방어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애플은 이통사 일방으로 제공됐던 애플리케이션 빗장을 열어 소비자에게 넘겨주는 혁신을 단행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10억건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고 거래매출 총액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내년에 앱스토어와 10인치 태블릿노트를 기반으로 전자책과 멀티미디어콘텐츠, TV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는 2차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10년 전 한국의 인터넷 환경을 부러워하던 일본은 NTT그룹을 중심으로 모바일 망개방을 통해 10만 CP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모바일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애플이나 NTT 모두 콘텐츠제공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환경을 제공한 혁신적인 마더들이다.

국내에는 3만개의 출판사, 디지털콘텐츠업체와 훌륭한 지적인 개인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마음껏 콘텐츠를 창작하고 제공할 수 있는 생태환경만 갖춰진다면, 전자책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단말기-유무선통신 등의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폭발적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을 단행하며 이들의 에너지를 모아 줄 수 있는 진정한 마더가 절실하다. 전자책을 중심으로 이통3사의 앱스토어는 전면 통합되어 글로벌 환경에 대비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분출구를 찾지 못했던 콘텐츠제공자들의 에너지는 애플 앱스토어로 몰릴 것이 자명하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 alice0776@paran.com'No.1 IT 포털 ETNEWS'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