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수상자로 본 드라마 10년사(99~2000)①

김겨울 2009. 12. 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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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겨울 기자]

'청춘의 덫' 심은하, '태조 왕건'김영철, '왕과비'채시라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

언젠가부터 12월 31일이면 시청자들은 TV 앞에서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며 누구에게 상이 돌아갈지 지켜보는 것이 즐거움이 됐다. 스타 입장에서는 1등부터 꼴찌까지 호명되는 성적표처럼 상 받는 사람과 못 받는 사람의 희비가 명확히 갈리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되새김질하는 '추억'의 시간이다. 특히 연기 대상 수상자를 놓고 MC가 마지막까지 시간을 끌다가 보신각종에 맞춰 카운트 한 후 호명되는 순간, 드라마 명장면이 오버 랩 되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

역대 연기대상 수상자로 본 인기 드라마 10년사를 추억해봤다. 1999년 채시라-김혜자-심은하

1997년 히트작 KBS '용의 눈물'의 시리즈로 탄생한 '왕과 비'는 문종 승하 후 단종에게 왕위를 승계한 세조, 그리고 성종부터 연산군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그렸다. 극 중반부로 가면서 인수대비 역을 맡았던 채시라와 연산군 역의 안재모의 갈등이 심화되며 긴장감 늦출 수 없는 사극으로 그 해 최고의 사극으로 기록됐다.

MBC '장미와 콩나물'과 SBS '청춘의 덫'은 이제는 볼 수 없는 두 명의 톱스타를 추억하게 만드는 애틋함이 있다. '장미와 콩나물'에서는 김혜자와 티격태격 고부갈등을 벌이던 며느리 미나 역의 최진실, '청춘의 덫'에서는 배신한 남자에 대해 복수를 다선 윤희 역을 맡았던 심은하가 그들이다.

'장미와 콩나물'은 철저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지켜 온 이필녀(김혜자 분)의 가족의 세 아들이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세대 간의 갈등, 소통, 화해를 다뤄 호평을 받았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감칠맛 나는 설정,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MBC 주말극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청춘의 덫'은 심은하가 은퇴하기 전 마지막 드라마다. 청초한 윤희가 차갑게 돌변해 "부서버릴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현재까지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각인되는 대사와 잘 살린 캐릭터가 현재까지도 복수 드라마의 고전으로 기억되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2000년 김영철-전광렬- 고두심

2000년은 사극의 해였다. 이 해에 사극이 인기를 얻었던 이유로 과거와 다른 차별적 요소들이 도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사극에서 보여 지지 않았던 민초의 삶이 주제가 되거나 새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KBS '태조 왕건'은 조선 시대 위주의 사극에서 탈피, 최초로 고려시대를 바탕으로 꾸몄다. 최고 시청률이 60%를 넘기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드라마에서 궁예 역을 맡은 김영철의 투혼이 돋보였다. 한 쪽 눈을 가리고 머리를 빡빡 깎은 모습으로 등장했던 궁예는 외모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풍기더니, '옴마니 반메홈'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미치광이 황제에서 뚜렷한 세계관을 가진 영웅으로 창조됐다.

'허준'은 그간 왕 중심의 사극과는 다르게 민초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천첩 태생의 신분 허준이 조선시대 최고 명의 자리에까지 이르는 성장기를 다뤘다. 민초의 눈으로 본 권력과 부조리를 잘 녹여냈으며 특히 전광렬의 무게감 있는 허준 연기가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허준'의 성공으로 이병훈 PD는 '상도', '대장금', '서동여', '이산'으로 '이병훈 표' 사극 시대를 열었다.

대하드라마 '덕이'는 1950년부터 80년 5.18 민주항쟁까지 30년 동안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출생 자체가 비극인 덕이(김현주 분)는 지리산 빨치산의 딸로 태어나 읍내 정미소 집에 맡겨져 이란성 쌍둥이로 위장돼 키워진다. 덕이가 사사건건 마음에 들지 않는 언니 귀진(강성연 분)은 시기와 질투로 덕이를 매번 곤경에 빠뜨리고, 한 남자(박정철 분)를 사이에 두고는 삼각멜로를 형성한다.

고두심은 이 드라마에서 배 속에서 낳은 아이와 가슴으로 낳은 아이 모두에게 뜨거운 모정을 베풀며 어려웠던 그 시절을 꿋꿋하게 이겨낸 강인한 어머니상을 그려 감동을 자아냈다.[관련기사]☞ 심은하 수묵화 팔렸다… 500만원+α심은하 수묵화, 500만원부터 경매시작..결과 관심김혜자, 네티즌 선정 올 최고여배우김혜자, 스타일아이콘어워즈 뷰티플셰어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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