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에서 첫 화면 바꾼 이유는?

2009. 12.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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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첫 화면을 현지에 맞게 바꾼 구글을 두고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구글의 첫 화면은 심플하고 전세계적으로 같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글코리아(www.google.co.kr)가 지난 11일 발표한 2009년 최다 검색어 10걸을 보면 그 이유를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구글코리아의 2009년 최다 검색어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야후 등 국내 경쟁 사이트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게임' '넷마블' '아이온' 등 게임 관련 검색어와 '옥션' '야후꾸러기'도 올랐다. 이들 사이트들은 모두 국내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이다. 포털, 게임, 전자상거래를 총망라한다.

'이용자를 빨리 보내는 것이 철학'이라는 구글의 설명처럼 실제 '전체 검색어' 기준으로는 '타 사이트' 관련 검색이 주를 이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 점이 올해 부각되는 이유는 지난해 구글코리아가 이슈 중심 검색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노무현' '오바마' 등 인기 한국 포털과 비슷한 이슈 중심의 인기 검색어를 발표했지만, 이는 '인물'을 따로 분류한 것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원래 다른 사이트 검색어가 항상 수위를 차지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원래 구글 최다 검색어에는 다른 사이트들이 대부분 많이 오른다. 사실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외에 별도로 최다 검색어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각 나라 구글 사이트 중 최다 검색어를 발표한 곳을 보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재팬은 '야후' '유튜브' '믹시'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호주는 '페이스북' '유튜브' '이베이' '마이스페이스', 구글프랑스는 '페이스북' '유튜브' 'Jeux(음악사이트) '야후' 등이 최다 검색어에 올랐다. 역시 타 사이트들이다.

이 같은 올해의 결과가 구글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초기화면을 현지에 맞게 '수술'한 것과 겹쳐 묘한 여운을 남긴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4일 콘텐츠 링크 중심으로 첫 화면을 파격적으로 개편한 바 있다.

구글 재팬, 호주, 프랑스 등은 첫화면을 바꾸지 않는다. 유독 국내에서만 한국적 특징에 맞는 첫 화면으로 개편한 것이다.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만 해도 구글은 선전하고 있다. 일본에서 구글재팬은 야후재팬과 1,2위를 다투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철수설이 있는 중국에서조차 29%의 점유율로 현지 1위 포털 '바이두'에 이어 2위다.

반면 한국에서는 좀체 점유율 2%대에서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가 국내에서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그 이유가 있을 터. 국내에서는 전세계 검색문화와 다른 독특한 검색 특징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이런 국내의 특수성을 받아들여 구글코리아가 첫 화면 개편이라는 파격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의 독특한 검색문화로 구글이 한국에서 검색 비즈니스를 선점하고 있는 국내 포털과 힘겨운 경쟁을 해왔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인기 검색어로 네이버에서는 '마이클잭슨' '노무현' '장자연' '2PM' 등이, 네이트에서는 '신종플루' '노무현' '꽃보다 남자' '김연아' '김대중' 등이 올랐다. 시의성 있는 인물이나 중요 사안들이 상위 검색어가 주로 오른 것과 큰 차이다.

올해의 최다 검색어 발표를 통해 구글코리아가 첫화면을 콘텐츠 링크 중심의 '한국식'으로 꾸미게 되기까지, 그간 현지 사이트들과 경쟁하면서 상당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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