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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물고기로 길흉 점치는 경우 많아

입력 : 2009-12-05 10:47:39 수정 : 2009-12-05 1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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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물 밖에 난 고기’란 말이 있다. 팔자로 보면 진술충(辰戌沖)의 상황이다. 이러면 지어지앙(池魚之殃)이라 아무 죄 없던 연못의 물고기가 재앙을 입는 것이다. 팔자에 진술(辰戌)이 충(沖)하는 글자 구조를 갖추면 필시 무기토(戊己土)의 모신(母神)을 봐야만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진(辰)은 곧 용을 의미하고 한편으로는 물고기를 뜻한다. 용문(龍門)에 오르려면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야 하므로 진술충(辰戌沖)에는 부정과 긍정의 두 개념이 존재한다. 용문은 황하 상류의 산서성과 섬서성의 경계에 있는 협곡의 이름인데 이곳을 흐르는 여울은 어찌나 세차고 빠른지 큰 물고기도 여간해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일단 오르기만 하면 그 물고기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따라서 ’용문에 오른다’는 것은 극한의 난관을 돌파하고 약진의 기회를 얻는다는 말인데 중국에서는 진사(進士)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입신출세의 제일보라는 뜻으로 등용문(登龍門)이라 했다.

등용문에 반대되는 말을 점액(點額)이라 한다. 점(點)은 상처를 입는다는 뜻이고 액(額)은 이마로 용문에 오르려고 급류에 도전하다가 바위에 이마를 부딪쳐 상처를 입고 하류로 떠내려가는 물고기들을 말한다. 시험에 낙제하거나, 출세 경쟁에서의 패배자를 가리켜 ‘이마에 상처가 났다’는 말로 점액(點額)이라 한 것이다. 과거에 낙방하면 용문점액(龍門點額)이라 했다.

K 여인은 불안한 기색으로 아들의 사주 감정을 의뢰했다. 자식의 팔자에 진(辰)과 술(戌)이 충(沖)되어 어느 곳에서는 우둔하고 암매(唵昧)한 유형으로 합격의 가망이 없다는데 그게 과연 믿을만한 말인지를 재차 물어온 것이다. 필자가 보니 사주에 무토(戊土)가 투(透)하여 봉충현발(逢沖顯發)의 상격(上格)이었다.

“부인은 어디선가 천라(天羅)니 지망(地網)이니 하는 불길한 말을 들은 적이 있지요?”라고 했더니 “맞아! 아들 사주에 천라지망이 들었다며 판검사는 말도 안 되고 오히려 살면서 구속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필자가 “결론해서 이 사람은 고시에 합격을 장담할만한 귀격입니다”라고 자신 있는 표정을 짓자 금세 온화한 표정으로 변했다. 등용문(登龍門)에 오르는 사주가 분명했고 예측한 대로 합격의 영광을 안아 모자(母子)가 같이 본원을 방문해서 사례했던 기억이 있다.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은 그 해에 사법연수원에 다니는 예비법조인의 사주들을 집중해서 본 경험이 있는데 진술(辰戌)이 충(沖)하는 봉충현발 유형의 명례(命例)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이다. 명서(命書)인 자평진전(子平眞詮)에 ‘묘고(墓庫)의 형충(刑沖)에 대하여 논함’이라는 챕터가 있는데 과연 거기에 설명된 내용이 현실과 부합했다.

진(辰)은 한 마디로 무쌍한 조화(造化)를 짓는 글자다. 성경에서도 물고기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예수는 물고기 2마리와 떡 다섯 개로 축복 기도를 한 후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 명을 다 배불리 먹였다. 마태복음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라고 묘사됐을 정도로 물고기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생물이다.

진(辰)이 사(巳)를 보면 라망암래(羅網暗昧)라, 어리석어 생각이 어두워진다고 했다. 팔자에 진사(辰巳)나 혹은 술해(戌亥)를 다 보고 격(格)이 떨어지는 유형은 우매한 부류에 속하기도 한다. 또 사주에 진(辰)의 글자가 겹치면 대개 좋지 않은 작용을 한다. 속담에 용 못된 이무기는 심술만 남는다고 했다. 이무기는 서로 심하게 다투기도 한다. 이것이 곧 진진형(辰辰刑)의 물상으로 대개 육친과의 덕이 두텁지 않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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