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닌자 어쌔신' 여성관객 마음 훔칠 것"

2009. 11. 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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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깁스'를 하고 걸어오는 한 남자. 낯이 익다. 아, '닌자 어쌔신'의 그 아이! 살을 베고 뼈를 추리는 무시무시한 닌자 수련생이 실제로 보니 평범한 청년이다. 그런데 뭔가 좀 다르다. 22살 청년의 눈빛이 저리도 형형했단 말인가.

이준. 올해 나이 22세. 비가 만든 아이돌그룹 엠블랙(MBLAQ) 소속이다. 톱스타의 소속사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 데뷔도 하기 전에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 출연했다. 그저 행운아일까?

가수 데뷔 전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은 춤·노래·액션·연기·영어가 모두 된다는 의미. 산고같은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 열정과 독기가 인터뷰에서도 감지됐다.

"비 선배님과 그렇게 닮았나요?"

▲ 화면으로 보니 비와 외모가 많이 닮았더라.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준씨가 비의 아역으로 캐스팅 된 데에는 외모가 한 몫 했던 게 아닌가?

100% 외모 때문인 것 같아요(웃음). 저는 비 선배님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워쇼스키 감독님들은 사진을 보고 닮았다며 만족하셨대요. 1차 캐스팅 과정에서 사진을 몇 장 보내드렸는데, 그걸 보고 감동 받으셨답니다.

"액션 촬영하다 살인자가 될 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 극중 수련장 천정에 수십개의 불덩이를 매달아 놓고, 그 사이에서 준씨와 다른 수련생 한 명이 치열한 격투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촬영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컴퓨터그래픽이 아니라 실제로 촬영한 장면인가?

네. CG 없이 직접 찍었어요. 한 번 NG가 나면 소방관이 불을 다 끄고 다시 붙일 때가지 30분 정도 기다려야 해요. 그 불덩이가 실제로도 엄청 뜨거웠어요. 그래서 의상 안에 방화복을 입고 화상을 방지하는 크림을 바르고 찍었는데, 제가 자칫하면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뻔 했어요.

▲ 사고가 났나?

제가 들고 있던 목검으로 불덩이 하나를 쳐버린 거에요. 그 불덩이가 옆에 있던 엑스트라 어린이 위로 휙 날아가더니 벽에 부딪혀서 터졌어요. 불덩이를 조금이라도 아래 쪽으로 내려쳤으면 살인자가 될 뻔했죠.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 준씨가 나오는 장면 중에서는 그 장면이 거의 하이라이트인데, 꽤 많은 연습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얼마나 연습했나?

3시간도 채 안돼요. 장면 순서를 촬영 바로 전에 주거든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 바로바로 외우지도 못 하는데. 불덩이가 거의 1미터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어요. 불덩이 피하랴, 연기하랴, 액션 맞추랴, 표정 신경쓰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러다 액션 합이 잘 못 맞아서 제 코뼈가 부러져 상처가 남았죠.

"여성관객의 마음은 비 선배님이 아니라 제가 울릴 걸요?(웃음)"

▲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몸과 액션이 대단히 화려하더라. 준씨의 액션 비중도 만만치 않다. 둘 다 죽을만큼 열심히 몸을 만들고 액션을 연습했다고 들었는데, 막상 영화를 봤을 때 자신과 비 중 누가 더 멋지게 나온 것 같나?

비 선배님은 멋지게 나오셨지만, 저는 좀 이상하게 나온 것 같아요.(웃음) 극중에서 수련생 역할이라 싸움도 잘 못하고 만날 맞고 그래요. 비 선배님은 성인 닌자니까 싸움도 잘 하고 저와는 다르죠. 저는 액션 분량이 별로 없고, 애정신만 많아요.(웃음) 비 선배님은 애정신이 없고 액션신이 많죠. 그래서 결국 여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건 제가 되겠죠. 후후! 그렇지만 영화에서 비 선배님의 카리스마는 최고에요. 절대 따라갈 수 없죠.

▲ 할리우드에 처음 가 본 느낌은 어땠나. 영화에는 릭 윤이나 성 강 등 한국계 배우가 많이 나오는데 촬영하면서 친해졌을 것 같다. 동료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나?

릭윤 형이랑 친해요. 몇몇 분 빼고는 정말 다들 친해졌어요. 지금도 형들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요즘엔 제가 엠블랙 활동으로 너무 바빠서 답을 못 하고 있어요.

▲ 준씨의 로맨스 상대였던 '키리코' 역의 일본 여배우 안나 사웨이와도 연락을 하나?

아니요. 안해요. 절대 안 합니다.(웃음)

"흥행이요? 뚜껑 열어봐야 알겠죠.

▲ "액션이 화려하고 통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너무 잔인하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첫 장면부터 피가 튀고 살이 베어지는 장면들이 나오자 눈을 가리는 관객들이 있더라. 하지만 관객의 몰입도와 긴장감은 뛰어났다. 흥행에 성공할 것 같나?

한치 앞이 안 보여요. 인생이라는 게 그렇듯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거잖아요. 제가 출연한 영화니까 제 눈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 영화는 19세 이하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죠. 19세가 넘더라도 여성분 중에는 잔인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부분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아요.

▲ 나는 19세 이상 여자인데, 안 징그럽고 재미있더라

정말요? 우리 멤버들도 눈 가리면서 보던데.(웃음)

▲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다 해보고 싶어요. 누가 멋지고, 어떤 배역이 멋있고 그런 거 없이 모두 멋있죠. 아직은 딱히 정답이라는 게 없으니까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언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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