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의 임요환' 장재호 무릎 꿇다

박명기 2009. 11.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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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명기]

월드스타 장재호(아이디 Moon)도, 박준(아이디 CK Lyn)도 WCG 벽을 넘지 못했다.

박준이 14일 중국 청두에서 펼쳐진 WCG 2009 그랜드파이널 워크래프트3(이하 워3) 4강전에서 루웨이량(중국 Fly100%)에게 패배했다. 한국 W3가 또다시 WCG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

한국 W3의 WCG 역대 성적은 7번 출전해 은메달 2, 동메달 1이다. 올해는 지난해 2년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장재호의 선전을 기대했다. 한국은 출전 선수 3명이 모두 16강전에 진출하는 등 기세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장두섭이 16강전에서 장재호에게 패배했고, 장재호는 8강전에서 왕슈엔(중국 infi)에게 패해 탈락했다. 남은 기대주 박준은 4강전에서 역시 중국 선수에게 지고 말았다.

한국의 역대 워3 최고 성적은 2004년 황태민 은메달, 2007 장재호 은메달, 지난해 장재호 은메달이었다. 선수들을 키워내는 정규리그조차 없는 열악한 여건과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장재호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한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장재호는 대회 시작일에 눈다래끼가 생겼고, 대기실까지 밀려드는 수십 명의 중국 열성팬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하지만 "문"을 외치는 중국팬들의 함성은 "역시 그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게이머 중 하나"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중국 팬들은 그가 가는 곳마다 사인요청으로 장사진을 이뤘고, 그의 경기 때도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며 전체가 서서 환호하는 등 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방송 주관사로 온게임넷 중계를 위해 현장에 온 전용준 캐스터가 "재호에 대한 인기는 거의 크레이지다"라며 놀라워할 정도다.

WCG 2009 워3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의 부진은 중국 선수의 약진으로 나타났다. 박준과 장재호를 꺾은 루웨이량과 왕슈엔이 결승전에서 맞붙어 안방잔치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밀려 비인기 종목이지만, '전세계 W3계의 임요환'으로 불리는 장재호가 그의 소망처럼 "WCG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 날이 오길 한국팬이나 중국팬 모두 고대하고 있다.

청두(중국)=박명기 기자[m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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