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4시] 신종 플루 대책은 아직도 6월

2009. 11. 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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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많이 먹이세요."

유치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신종 플루 대책을 위해 인근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가 이런 얘기를 들었다.

김씨는 "보건소 관계자가 '신종 플루가 이미 심각단계로 상향조정된 상태라 별도 대책으로 마련된 게 없다. 아이들에게 김치를 많이 먹이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인근 보건소만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유치원ㆍ초ㆍ중ㆍ고 관련 신종 플루 유행 대비 교육기관 대응지침이란 문서가 떠 있지만 지난 7월 자료다. 각급 학원 대응지침 문서는 지난 6월에 만들어진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김씨는 관할 교육청에 문의를 했다고 한다. 담당자는 "휴업을 하든 말든 큰 의미가 없다. 이미 심각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나. 따로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김씨는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인데, 이런 무대책이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종 플루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6~7월에 만들어진 대응지침을 여전히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초기 화면에 보건복지가족부ㆍ행정안전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국무총리실 등의 장관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라"는 담화문만 대문짝만하게 걸어 뒀을 뿐 세밀한 대응지침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교과부는 신종 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단일 학교에 대한 휴업 기준은 물론 동일 생활권 내 학교들에 대한 휴업과 휴교 조치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2일 열린 전국 시ㆍ도 교육감 회의에서 안병만 장관은 "학교에 가보니 많은 교장들이 '휴업을 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을 무방비 상태로 내모는 것이다. 학교가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얘기들을 하더라. 휴교가 능사가 아니니 잘 판단해 달라"며 오히려 휴업 자제를 권고했다.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라는 것인지 국민은 알 수가 없다.

[사회부 = 최용성 기자 choic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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