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하나로 엮은 '김형범 효과'

송지훈 2009. 11. 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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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 미드필더 김형범(사진_전북현대)

[전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가 '김형범 효과'를 경험하며 K리그 2009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쳐 창단 이후 첫 K리그 제패의 꿈을 드높였다.

전북은 1일 오후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0라운드 홈경기서 최태욱과 이동국(2골), 브라질리아의 연속골에 힘입어 김동찬이 두 골을 만회한 경남FC(감독 조광래)를 4-2로 꺾고 귀중한 승점3점을 보탰다.

이로써 전북은 시즌 승점을 57점으로 끌어올려 이날 2위로 뛰어오른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와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 이상 승점53점) 등을 제치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앞선 3경기서 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경남과의 맞대결에서 전북이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팔색조 축구'가 빛을 발한 결과였다. 전북 선수들은 빠른 패스워크와 패기로 맞선 경남 선수들에 맞서 폭넓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움직이는 특유의 적극적인 플레이스타일을 앞세워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아울러 반드시 언급해야 할 승리 요인이 바로 전북 선수단의 정신적인 부분을 지배한 '김형범 효과'다.

'프리킥의 마술사'로 불리는 김형범은 현재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성남일화와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아웃된 김형범은 지난 7월 수원과의 홈경기를 통해 복귀무대를 치렀지만, 필드를 밟자마자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재차 부상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당시 김형범은 무릎 전방과 측면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후방 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된데다 무릎 연골 반월판도 손상돼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뼈를 깎는 재활 노력 끝에 현재는 보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비록 경기에 나설 수는 없는 상태지만, 최강희 감독과 전북 선수들은 팀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했던 동료 김형범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고민 끝에 김형범과 함께 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경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김형범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구해 모든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다. 그리고 그 유니폼을 와이셔츠 속에 착용했다. 동료애를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남다른 동료애에 승리의 여신도 감동했던 것일까. 전북은 후반 들어 두 골을 터뜨리며 거센 반격을 펼친 경남을 제압하며 활짝 웃었고, 고대하던 챔피언결정적 직행권과 내년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착용했던 김형범의 유니폼을 벗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전북 서포터스 '매드 그린 보이스(MGB)'에게 전달했다. 선수단끼리 나눈 정(情)을 팬들과도 공유하겠다는 의도였다.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에게도, 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서포터스에게도, 그리고 관중석 한 켠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 본 '승리의 숨은 공신' 김형범에게도 이날의 승리는 값졌고, 의미 있었다.

▲ 부상을 딛고 재활 중인 전북현대 미드필더 김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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