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도 울고간' 아이슬란드 경제위기

2009. 10. 27. 20: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맥도날드, 비용부담 급증 철수키로

세계화의 상징 맥도널드의 '빅맥'이 세계경제 위기의 여파로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사라지게 됐다.

아이슬란드 맥도널드의 존 오그문드손 사장은 26일 경제위기에 따른 비용부담을 견디지 못해 맥도널드사와 협의해 오는 31일 자정부터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독일에서 고기와 채소, 치즈 등을 모두 수입해야 되지만, 아이슬란드의 크로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비용부담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조처다.

오그문드손 사장은 "지난 몇달간 전에 없이 많은 햄버거를 팔았지만, 이익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없다"며 "지난 18개월간 식재료의 값이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아이슬란드 경제가 좋아질 전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는 현재 빅맥 값이 개당 650크로나(5.29달러)에 이르고,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780크로나(6.36달러)로 올리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가 돼 경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그문드손 사장은 맥도널드 대신 국내 식자재를 사용하는 '메트로'를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맥도널드는 인구 30만명의 아이슬란드에 1993년 처음 진출했으며, 당시 데이비드 오드손 총리가 첫 빅맥을 시식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대륙 119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2002년에도 볼리비아 등 7개국 점포를 매출 부진 및 경비절감을 이유로 폐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