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엔제이 "브아걸처럼 시건방춤을? NO!" (인터뷰)

2009. 10. 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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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자꾸 저희에게 댄스를 시키고 싶어하세요. 상상이 안가는데…(웃음)"

2005년 데뷔 이래 '오직 발라드'만을 고수해온 가비엔제이(Gavy NJ).

이들은 팀의 최강점으로 '無 변화'를 꼽았다. 변화가 있다면 새 멤버 미스티(Misty)를 맞게 된 것.

§ 가비앤제이표 발라드로 컴백

새 타이틀 곡도 그렇다. 정규 4집 '하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Side A)의 타이틀 곡 '핼쑥해졌대'를 일컬어 이들은 '가비엔제이표 발라드'라고 소개했다.

"너무 변화가 없는게 아니냐고요? 게으르게 보일 수 있지만 저희는 그게 장점인걸요. '가비엔제이 음악'이라고 했을 때, 정확하게 떠오르는 분명한 색이 있었으면 했어요. 변화 보다 중요한 고집이었죠." (노시현)

이러한 고집은 '전략'으로 통했다. 데뷔 4년 차 '가비엔제이'는 대중들에게 '미디엄 템포 발라드를 부르는, 노래 잘하는 여성 보컬그룹'으로 또렷이 인식돼 있다.

§ 브아걸처럼 시건방춤을?

물론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의 외압 또한 만만치 않았다.

발라드 가수도 하루 아침에 섹시 댄스를 추는 요즘, 한 가지 색만 고수한다는 것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처럼 파격적인 변신을 해보자는 권유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사실 부럽기도 했죠. 하지만 그들과는 또 다른, 저희만의 무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노시현)

§ 변화 or 유지

'변화'냐 '유지'냐. 가비엔제이는 4-5년차 가수에게 통과의례처럼 다가오는 고질적 문제에 부딪치게 됐다.

이들은 오랜 시간 자신들이 '가비엔제이'란 이름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데서 부터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고심 끝 얻은 결론은 하나, 바로 '가장 가비엔제이 다울 때' 빛날 수 있다는 것.

"이번 4집은 '가장 가비엔제이스러운 음악'을 담아내려 노력한 앨범이에요. '어떻게 하면 우리다운 얘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 하다가 결국, 세 멤버 모두 한 곡씩 작사에 도전하기로 했죠. 제가 쓴 노랫말을 멤버들이 나눠 부르는 건 정말 설렌 경험이었어요." (장희영)

§ '멤버 교체' 딜레마의 극복

하지만 '멤버 교체'로 인한 변화는 새롭게 찾아온 딜레마였다. 가비엔제이는 데뷔 후 지켜온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 '변화의 폭'을 좁히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4년간 곁에서 음악적, 인간적 동료로서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왔던 미스티(Misty)를 영입했다.

"미스티 언니는 회사에서 'BGH4'란 그룹의 멤버를 뽑는 오디션에 참가했을 때 부터 봐왔어요. 언니가 어떤 모자를 쓰고 왔었는지 까지도 기억하는 걸요?(웃음) 새 식구를 맞이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계기가 됐고요." (노시현)

전문 음악세션으로 활약해온 미스티는 그간 씨야, 다비치, 왁스, 먼데이키즈 등 수많은 가수들의 인기곡을 작사했으며 코러스 영역을 통해서도 가창력을 인정받아 왔다.

"처음엔 '가비엔제이의 새 멤버'란 타이틀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나 봐요. '잘해야지'하는 마음에 긴장감이 커지니까 그만큼 실력 발휘가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좀 더 편안하게 보여드리려고요. 가비엔제이로서 하나된 무대니까요." (미스티)

§ 퍼포먼스 보다 '노래 올인!'

마지막으로 '가비엔제이가 가야할 길'을 묻자 이들은 "노래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세상엔 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있잖아요. 아직은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누가 들어도 '역시 가비엔제이!'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노래 잘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저희 그룹명, '노래(歌·가)의 여왕(妃·비)NJ' 처럼요!" (장희영)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사진 = 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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