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채식하는 거미야!'

2009. 10. 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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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만 종이나 되는 지구상의 거미들은 모두 다른 곤충들을 잡아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카시아 잎을 주식으로 삼는 채식 거미가 코스타리카와 멕시코에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B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빌라노바 대학과 브랜다이스 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1년 코스타리카에서, 2007년에는 멕시코에서 발견된 '바기라 키플린지(Bagheera kiplingi)' 거미가 채식을 주로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거미가 식물만을 겨냥해 '사냥'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진 것이며 식물을 주식으로 삼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깡충거미의 일종인 몸길이 5~6㎜의 바기라 거미는 단백질이 풍부한 아카시아의 새로 난 잎 끝 부분의 이른바 벨트체를 특별히 좋아하며 이를 얻기 위해 개미와 아카시아의 공생관계를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격적인 개미들은 다른 초식 곤충들로부터 나무를 지켜주는 경비병 노릇을 하는 대신 좋아하는 벨트체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빈 줄기 속에서 안락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러나 바기라 거미는 벨트체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늙은 나뭇잎 끝에 살면서 기회를 엿보다가 개미들이 나무를 지키지 않는 순간 재빨리 새로난 잎의 벨트체를 잘라 입에 물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병정 개미가 다가오면 목표물을 바꿔 적극적으로 이들을 피하며 퇴로로 쳐놓은 거미줄을 이용해 달아난다.

연구진은 멕시코에서 발견된 바기라 거미의 먹이 중 90%는 아카시아 잎이고 나머지는 꽃꿀과 꽃가루, 간혹 개미의 애벌레로 채워지며 코스타리카의 바기라 거미는 먹이의 60%를 아카시아 나무에서 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개미의 애벌레를 훔칠 때는 개미의 행동을 흉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거미가 채식을 하게 된 데 대해 "열대지역에서는 생존 경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방법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바기라 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먹이를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데 아카시아는 건기에도 새 잎을 만들어 내 항상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며 개미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다른 식물처럼 곤충을 막는 화학적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 먹잇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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